‘위험의 이주화’ 막기 위해 전국서 아리셀 희망버스 출발한다

박채연 기자 2024. 8. 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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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 죽음과 차별을 멈추는 아리셀 희망버스 기획단’에 함께하는 시민·사회·종교단체 활동가 및 유족이 12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며 희망버스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전국 시민사회단체들이 ‘죽음과 차별을 멈추는 아리셀 희망버스’를 타고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추모현장으로 모인다. 2011년 해고노동자 김진숙씨 투쟁 과정에서 처음 시작됐던 희망버스를 통해 화성 참사 희생자 유족들과도 연대하고자 하는 것이다.

민주노총·세월호버스·기후버스 등으로 구성된 ‘8·17 죽음과 차별을 멈추는 아리셀 희망버스 기획단’은 12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1년 한진중공업 김진숙 노동자를 살리기 위해 첫 시동을 걸었던 희망과 연대의 상징인 희망버스가 다시 시동을 건다”고 했다. 2011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이후에도 지난 10년간 현대차·밀양·쌍용차·대우조선 등 15가지 희망버스가 운영됐다.

시민 1500여 명은 오는 17일 55개 희망버스를 타고 서울·부산·제주 등 전국 30개 도시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화성 아리셀 공장 앞에서 중대재해 참사 현장 참배를 진행한 후, 희망버스를 타고 화성시청까지 행진을 진행한다. 이후 화성시청 앞에선 추모공연 및 유가족 발언 등 희망버스 본대회를 연다.

이들은 “‘위험의 외주화’를 넘어 ‘위험의 이주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참사는 불법 파견, 위장 도급, 심지어 불법 직업소개 등을 드러냈다”며 “참사 이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희생자 가족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 어떠한 진척도 이루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경찰, 노동부, 박순관 아리셀 사장 자택과 공장을 오가며 힘겹게 싸우는 희생자 가족과 연대하고, 한국 사회 전체의 힘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6월24일 화성 아리셀 공장에선 리튬배터리 폭발 사고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희생자 23명 중 18명이 이주노동자였다.


☞ [기고]잊혀져 가는 아리셀 참사…우리 안의 차별·혐오 직시해야
     https://www.khan.co.kr/national/labor/article/202408121200001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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