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임금놀이 열중" 거리둔 신평? "차기 대선, 의외의 인물 위해 신발끈 맬 것"

한기호 2024. 8. 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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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유튜버로부터 '신평은 보수의 계륵' 비판…"내가 그쪽 선 것으로 오해"
申, 尹정부 민심이반 예상하며 "김두관 전면 부각", "조국 정치자산 출중" 말해와
"시대정신, 국민 恨의 정서 이해자가 대선승리해야"…明·韓엔 "팬덤 쌍놈정치"
신평 변호사.<디지털타임스 DB>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가 윤 대통령에 대해 최근 "지나치게 기성세력에 의존하고 '임금놀이'에 열중하는 인상을 보인다"고 비판해 주목된다. 팬덤을 가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실상 '정신적 쌍놈정치' 주체로 거듭 몰아세운 한편, 오는 2027년 대통령선거 국면에선 '시대정신'에 걸맞은 '의외의 인물'을 위해 활동할 것임을 시사했다.

신평 변호사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 유튜브를 운영하는 이봉규씨(시사평론가)가 나를 두고 '보수의 계륵'이라고 비난하는 방송을 했다고 한다"며 "이봉규씨를 비롯한 일부 보수인사들이 내가 '보수의 계륵'이라 하는 건 내가 그쪽에 선 것으로 오해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봉규 TV'를 운영하는 이씨는 친윤(親윤석열)계의 시각에서 신 변호사와 궤를 같이해왔지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적극 호평하거나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부각한 행보에 '수상하다'는 평을 한 바 있다.

앞서 신 변호사는 지난해 4월2일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은 차츰 윤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윤 정부의 단명(短命)을 재촉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서서히 국민의 가슴 속에 태동하기 시작"했다고 평하는 한편 "김두관 전 의원이 차츰 전면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했었다. 조국 대표에 대해선 올해 "한국 정치인 중 정치적 자산의 면에서 워낙 출중하다"고 평해왔다. 다만 지난달 10일 민주당·혁신당의 주도권 다툼으로 인한 약화와 함께 "야권에서 새로운 대선주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내가 윤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애썼고, 윤 정부 발족 후 그 성공을 기원한 것은 맞으나 나는 보수의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진보 쪽도 아니다"며 "굳이 내가 가진 정치적 이상을 말하자면, 공정과 정의가 평화의 강물처럼 우리 사회 한 가운데를 흘러가는 것을 꿈꾸며 살아왔다. 양극화의 골짜기에 처박히고 연고주의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개혁주의자이고, 또 헌법정신을 실현하는 것을 최우선시하는 헌법주의자"라면서 '보수 인사' 분류는 오해라고 일축했다.

그는 "나는 지금 한국 진보의 주류가 대의(大義)는 간데없이 술수와 위선만 가득한 작태를 보이는 것을 미워한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서 평생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키며 추잡하고 비열하게 살아온 보수의 인사들을 경멸한다"며 "나는 무능과 위선에 찌든 문재인 정부에 환멸을 느낀 국민이 나타내는 시대정신을 보며 그 시대정신의 구현자가 윤석열이란 확신을 가져 그를 지지했고, 또 원만한 인격과 풍부한 교양을 가진 그의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졌다"고 앞선 지지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러나 그가 지나치게 기성세력(establishments)에 의존하고, '임금놀이'에 열중하는 인상을 보이는 점, 그리고 '우리 국민이 가진 근본적 정서와 한'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에 대하여 강한 비판을 가해왔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최근 넷플릭스의 정치드라마 '돌풍'이 화제가 됐다"며 "그 작가가 가진, 한국 사회와 정치의 현실을 꿰뚫어보는 혜안은 지극히 예민하고 뛰어나다. 눈치를 챘겠으나, 나는 이 드라마의 박동호와 서기태가 섰던 자리에 뼛속 깊이 공감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덧붙여 "지금 보수와 진보 모두의 선두에 나와 있는 이들이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정신적 쌍놈정치'의 칼을 망나니처럼 휘두르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한동훈 두 인물을 가리킨 모양새다. 그는 "하지만 정치의 세계에선 그렇게 쌓아 올린 탑이 일순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국민 집단지성의 발로인 '시대정신'이 가리키는 길을 겸허하게 바라보는 '의외의 인물'이 2027년 대선의 승자가 될 수 있다"며 "반드시 그렇게 돼야한다. 나는 다시 한 번 더 그를 위해 신발끈을 조여맬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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