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체육개혁 적기… 보조금 집행도 살필 것"

김미경 2024. 8. 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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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일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작심발언으로 불거진 대한배드민턴협회 논란과 관련해 "우리 체육 정책을 새롭게 개혁하고 바꿀 적기"라며 "배드민턴협회 하나가 아니라 체육 전체로 (개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배드민턴협회에 들어가는국고 예산이 실제 선수들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지도 볼 예정"이라며 "스폰서 제도, 국제 경기 연령 제한 등을 조사해 본 뒤 권고 형태로 (개선안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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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 조사 착수… 내달 중 결과 발표
국대 선발 공정성·대회 출전 지원 효율성 점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일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작심발언으로 불거진 대한배드민턴협회 논란과 관련해 "우리 체육 정책을 새롭게 개혁하고 바꿀 적기"라며 "배드민턴협회 하나가 아니라 체육 전체로 (개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가진 8월 정례브리핑 중 "지금 (체육계가)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계속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체부는 이날 2024 파리올림픽이 폐막한 직후 배드민턴협회 조사에 착수했다. 문체부는 안세영 선수가 지난 5일 인터뷰에서 협회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직후인 지난 6일 올림픽이 끝난 후 경위를 파악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안세영 선수가 지목한 협회 측의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의 경위를 파악하고,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민법과 문체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규칙에 따른 사무 검사 및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조사업 수행상황 점검 등을 포괄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문체부는 올해 기준 협회에 보조금 71억2000만원을 지원한다.

유 장관은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엘리트체육 등을 구분해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 환경도, 선수도 모든 게 바뀌었는데 그런 변화에 따라간 종목은 좋은 성과를 봤고 그렇지 못한 곳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촉매제 역할을 정부 부처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종목별 협회가) 스스로 바꾸고 스스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게 (정부는)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이날부터 협회와 국가대표팀 등 관계자 의견 청취,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 다각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9월 중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사단은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이 단장을 맡고, 조사 경험이 있는 문체부 직원과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등 10명 이상으로 구성한다.

문체부가 살펴볼 주요 제도개선 사항은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공정성 △훈련과 대회출전 지원의 효율성이며 조사 과정에서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배드민턴 포함 대다수 종목에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관행상 금지되고 있는 개인 트레이너의 국가대표 훈련 과정 참여의 필요성도 함께 살펴본다는 구상이다. 또한 협회의 후원 계약 방식이 '협회와 선수 사이에서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 점검하고, 배드민턴 종목에 있는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제도의 합리성, 선수의 연봉체계에 불합리한 점은 없는지 등도 감독한다.

이정우 조사단장은 "안세영 선수는 귀국 후 휴식이 필요하니 시간을 두고 조사할 예정"이라며 "안세영 선수와 협회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진상 파악이 아니라, 제도를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공정과 상식에 기반을 둔 프로세스를 존중할 것인지, 과거처럼 결과 지상주의에 입각해 과정을 희생할 것인지 중 전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배드민턴협회에 들어가는국고 예산이 실제 선수들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지도 볼 예정"이라며 "스폰서 제도, 국제 경기 연령 제한 등을 조사해 본 뒤 권고 형태로 (개선안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를 시작으로 타 종목 협회까지 포괄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이 단장은 "배드민턴협회부터 시작하지만, 비슷한 관행과 잘못된 점이 다른 단체에도 해당한다면 이번 조사 결과를 공유하거나 조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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