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헬스케어·콘텐츠 스타트업, AI지렛대로 맘껏 뛰세요"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2024. 8. 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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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맞춤형 육성전략
인공지능 솔루션 고도화
데이터 수집 비용 등 지원
해외 VC펀드 조성은 물론
대학과 취업연계 인력 키워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 셋째)이 지난 5월 대전 소재 우주·항공 분야 초격차 스타트업 선정 기업 (주)컨텍에서 열린 '초격차 스타트업 현판식 및 간담회'에서 기업 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인공지능(AI)은 비용 절감을 통해 콘텐츠 제작과 소비에 크게 기여하고 활용하기에 따라 콘텐츠 기업들의 시장 경쟁력을 크게 높여줍니다."

멜로우컴퍼니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의 대사를 AI를 활용해 12개국 언어로 번역한 뒤 자막으로 만들어 제공한다. 넷플릭스·유튜브 등 콘텐츠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문상준 멜로우컴퍼니 대표는 "AI는 콘텐츠 제작, 추천, 자막 제공 등 다양한 영역에 기여하고 있다"며 "AI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훈련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AI는 첨단산업 혁신의 기반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각국 정부는 자국 실정에 맞는 AI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AI와의 접목이 용이한 주요 산업 분야로 제조, 헬스케어, 콘텐츠를 선정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해당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AI 공정 솔루션 기술 고도화, 기술이전 촉진, 데이터 수집 비용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조 AI 산업의 목표는 AI 기술을 제조 공정에 적용해 효율성, 생산성, 품질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AI가 제조 산업 분야에 도입되면 제조 공정의 다양한 단계를 자동화·최적화하며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실시간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소량 생산하는 '대량 맞춤화(mass customization)'가 가능해지고 제품의 결함을 자동으로 감지해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재고 관리, 물류, 유통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인건비 절감, 생산 효율성 향상, 불량률 감소 등을 통해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특징을 지니게 된다.

헬스케어 AI 산업은 진단, 치료, 예방, 관리 등 다양한 측면에 활용할 수 있다. AI로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환자의 건강 상태를 예측하는 게 가능해진다. 또 개별 환자의 유전자 정보, 생활 습관, 병력 등을 분석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고 병원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신약 개발과 임상 연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콘텐츠 AI 산업은 AI 기술을 콘텐츠 제작·관리·배포·소비에 활용하는 분야로, 다양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AI를 통해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해 기사 작성, 소설 창작, 제품 설명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딥러닝 기술을 통해 얼굴 합성, 스타일 변환, 자동 비디오 요약 등 고품질의 이미지와 비디오 콘텐츠를 생성하고 편집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음악 작곡, 그림 그리기, 스토리텔링 등에서 AI가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작업을 보조하는 등 예술가, 디자이너, 작가 등의 창의적 작업을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중기부는 AI 중소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먼저 '2024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AI·빅데이터 분야를 신설했다. 이 프로그램은 총 35개 회사를 선발해 3년간 최대 6억원의 사업화 자금 지원 및 연구개발(R&D), 정책융자, 기술보증, 수출지원 사업을 연계 지원한다.

또 AI 인력 양성을 위해 AI가 많이 접목되는 금융 등의 분야에서 체계적·전문적 교육을 지원하고 있고 AI 분야 계약학과 학위 과정 취득을 지원한다. 인도·베트남의 우수 AI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해 국내 AI 스타트업과 취업 연계를 통해 인력난을 완화하고 한국 기업의 글로벌화도 추진 중이다.

올해 8월과 내년 1월에는 우수한 AI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미국에서 각각 'K-Global Star IR'을 개최해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유망 AI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를 지원한다. 해외 벤처캐피털(VC) 투자 유치에 성공한 AI 스타트업에는 추가 투자금 지원 및 기술 보증 등 과감한 정책 패키지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펀드 출자를 통해 국내 혁신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해외 VC 펀드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오 장관은 "AI 스타트업은 전 세계 인재와 자본을 끌어모으며 기술 혁신을 주도해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쟁력까지 좌우하는 핵심 주체"라며 "정부도 관련된 지원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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