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다녀온 뒤 발열·두통, 사지 마비까지…'뇌수막염' 유행

박미주 기자 2024. 8. 12. 16: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코로나19, 수족구병 등 감염병이 유행인 상황에서 뇌수막염과 패혈증을 일으키는 수막구균 감염증 발생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막구균은 뇌수막염 외 패혈증, 폐렴, 심낭염 등 기타 감염을 일으키는데 발병 24시간 이내에 사망하기도 하고 항생제 치료를 받아도 치사율이 10~15%에 이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뇌수막염 등 일으키는 수막구균 감염증 증가세,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
수막구균 감염증 국내 발생 현황/그래픽=김지영

최근 코로나19, 수족구병 등 감염병이 유행인 상황에서 뇌수막염과 패혈증을 일으키는 수막구균 감염증 발생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 물놀이 후 뇌수막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뇌수막염은 뇌수막에 감염으로 염증이 생긴 경우를 말하는데 열과 심한 두통, 구역, 구토, 목 부위 강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팔다리의 마비증상이나 경련, 의식저하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뇌에 영구적 손상을 줄 수 있다. 감염원에 따라 바이러스성, 세균성, 결핵성, 진균성으로 나뉘는데 세균성 뇌수막염은 수막구균, B형 헤무필루스 인플루엔자균, 폐렴구균 등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수막구균은 뇌수막염 외 패혈증, 폐렴, 심낭염 등 기타 감염을 일으키는데 발병 24시간 이내에 사망하기도 하고 항생제 치료를 받아도 치사율이 10~15%에 이른다. 5명 중 1명은 신경손상, 청력손실 등 후유증을 겪어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12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해 수막구균 감염증 발생 수는 12건이다. 2019년 16건이었다가 코로나19로 방역이 강화되면서 2021년 2건, 2022년 3건으로 줄었다. 그러다 방역이 완화된 지난해 11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아직 8개월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지난해 발생 건수를 넘어섰다.

미국에서도 올해 수막구균 감염증 발생이 증가해 보건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3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수막구균 혈청군 Y로 인한 침습성 수막구균 질환 증가에 건강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3월25일 기준 올해 미국 수막구균 감염증 발생건수는 143건으로 전년 동기 81명 대비 62명(76.5%)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미국은 12세 청소년과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 같은 고위험군에 4가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국내에서는 수막구균 혈청군 A·B·C·W·X·Y 중 B혈청군이 가장 유행해 관련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대한감염학회는 최근 국내 수막구균 감염에서 혈청군 B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수막구균 혈청군 B의 예방접종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선 수막구균 백신으로 B 혈청군을 예방할 수 있는 '백세로'(판매사 GSK)와 A·C·W·Y 혈청군 예방이 가능한 '멘비오'(GSK), '메낙트라'(사노피)가 있다. 백세로는 생후 2개월 이상, 멘비오는 생후 2개월부터 55세 성인, 메낙트라는 생후 9개월부터 55세까지 접종 가능하다. 미국, 중국, 영국, 독일 등은 수막구균 백신을 필수접종에 포함시켜 국가가 지원한다. 하지만 국내에선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되진 않아 자비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김동현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막구균은 높은 사망률을 보이며 감염 후 회복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매우 침습적이고 위중한 병원체"라면서 "한국도 매년 수막구균 감염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실제 보고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을 수 있고 미처 진단되기 전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북미, 서구 등 여러 국가에서는 수막구균 예방접종이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기에 단체생활과 해외여행, 해외출장뿐 아니라 유학이나 어학연수가 증가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을 통한 수막구균 질환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