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아끼려던 3040, 티몬 피해 집중...유동성 비율 6% 방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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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판매 대금 미정산과 이로 인한 소비자 환불 불가 피해가 확산한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의 주요 소비층이 30~40대로 나타났다.
티몬이 대규모 할인 혜택을 적용한 여행 패키지 상품 홍보를 강화하고 학원비와 관리비 등으로 결제가 가능한 각종 상품권 할인율을 높이자 비용 지출을 줄이고 생활비를 아끼려 한 30~40대 소비자가 더 몰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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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판매 대금 미정산과 이로 인한 소비자 환불 불가 피해가 확산한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의 주요 소비층이 30~40대로 나타났다. 물가 부담이 커지자 비용을 아끼려고 할인상품을 구매한 어린자녀를 둔 가정이 주요 피해자가 됐다는 해석이다.
12일 앱 분석 서비스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티몬 결제 추정액 연령대별 비중은 40대가 43.2%로 가장 많고 이어 30대(28.8%) 20대(15.5%) 50대(7.9%) 순으로 집계됐다. 티몬의 30~40대 소비자 비율은 쿠팡(53.9%) 네이버(62.3%) 지마켓(60.8%) 11번가(61.6%) SSG닷컴(57.3%) 등 경쟁사보다 10%포인트(P)가량 높다.
티몬이 대규모 할인 혜택을 적용한 여행 패키지 상품 홍보를 강화하고 학원비와 관리비 등으로 결제가 가능한 각종 상품권 할인율을 높이자 비용 지출을 줄이고 생활비를 아끼려 한 30~40대 소비자가 더 몰린 것으로 보인다. 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상품권 판매도 알뜰 소비자가 몰리는 요인이 됐다. 티몬은 6월부터 통상 3% 할인율이 적용된 도서문화상품권을 최대 10% 할인해 한달 뒤에 발송하는 '선주문' 형태로 판매했다. 컬처랜드, 해피머니 상품권, 티몬 캐시 등도 10% 할인된 금액으로 팔았다.
올해 1~3월 티몬의 총결제액은 월평균 약 6000억원 수준이었는데 4월 6583억원, 5월 6869억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냈고 6월엔 8398억원으로 치솟았다. 특히 6월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25% 이상 늘어 2023년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셀러들의 피해 규모도 점점 불어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집계한 티몬·위메프(약칭 티메프) 미정산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청은 747건, 1483억원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청이 352건(153억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청이 395건(133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티메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경영개선 이행실적 보고서'가 국회를 통해 공개됐는데 그동안 유동성 비율이 크게 떨어지고 외부 투자유치 약속은 거의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분기별로 보고된 티메프 재무 상황을 보면 티몬이 2022년 6월 금감원과 경영개선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당시 22%였던 티몬의 유동성 비율은 2023년 1분기 6%까지 떨어졌다. 티메프가 경영 개선 목표로 내세웠던 유동성 비율 51%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동성 비율이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을 얼마나 보유했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매 분기 악화하는 티메프 재무상황을 금융당국이 지켜만 보고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는 이날 법원에 신규투자유치 계획과 인수·합병 추진, 구조조정 방안 등이 담긴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또 지난 2일 승인이 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에 따라 마련된 채권·채무자, 정부 및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회생절차 협의회'는 13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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