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8·15경축식 참석요청에 "독립기념관장 인사 철회하라"

임형섭 2024. 8. 12. 16: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12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에 대한 광복회의 반발과 관련해 "대통령실로부터 (정부가) 건국절 제정을 추진할 생각이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면서도 "정부가 그런 생각이라면 인사도 철회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면담에 배석한 박태서 국회 공보수석에 따르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이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건국절을 추진하지 않을 테니 경축식에 와달라'는 취지로 광복절 경축식 참석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문제의 인사 임명을 철회해달라"고 답했다고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건국절 안한다 설명하더라, 그렇다면 독립기념관장 인사도 철회해야"
국회의장실 "정진석이 오늘 이회장에 '건국절 추진 안할테니 경축식 와달라' 요청"
면담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종찬 광복회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에서 이종찬 광복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2024.8.12 [공동취재]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오규진 기자 = 이종찬 광복회장은 12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에 대한 광복회의 반발과 관련해 "대통령실로부터 (정부가) 건국절 제정을 추진할 생각이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면서도 "정부가 그런 생각이라면 인사도 철회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공식적인 행동이 있어야 우리가 (정부를) 믿을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면담에 배석한 박태서 국회 공보수석에 따르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이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건국절을 추진하지 않을 테니 경축식에 와달라'는 취지로 광복절 경축식 참석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문제의 인사 임명을 철회해달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전언에 따르면 이 회장은 김 관장 임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통령실에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장은 김 관장 인선을 문제 삼으며 "정부가 근본적으로 1948년 건국절을 추구하려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광복회는 광복절 행사에 나갈 수 없다"고 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또 이번 독립기념관장 선출 방식이 잘못됐다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회장은 우 의장에게는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비공개 면담에서 "국회의장은 삼부 요인이자 입법부의 수장인데, 자칫 국가행사에 나가지 않게 되면 정당인으로 취급을 받으며 오해를 살 수 있으니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 공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해 따끔하게 질책하시는 것은 어떻겠나"라고 하자, 이 회장은 "내가 그 자리에서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게 되면 내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이 많아지며 사태 수습이 어려워진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를 돕는 것"이라고 답했다.

우 의장은 "이 정도 상황이면 정부가 이 회장 말씀을 수용하는 것이 좋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고 박 공보수석은 설명했다.

박 수석은 "우 의장은 국회 안팎의 여러 의견을 청취한 뒤 광복절 경축식 참석 여부에 대해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ysup@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