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도 이것이 힘들었는데…ML에서도 달라진 게 없다, 알동 1위팀에서 8월 ERA 2.03인데 ‘빈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는 게 참 힘들었는데…
알버트 수아레즈(35,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또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그러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수아레즈의 마지막 승리는 7월6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이었다. 최근 6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물론 7월엔 4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64로 미니 슬럼프를 겪었다.
그런데 8월에는 이날 포함 3경기서 평균자책점 2.03, 피안타율 0.188, WHIP 0.98이다. 그럼에도 승리를 못 챙긴다. 이날 컨디션은 좋았다. 93~95마일 포심에 70마일대 후반의 커브, 80마일대 후반의 커터를 섞었다.
2회 2사 1,2루 위기가 되자 타일러 월스에게 97마일 포심을 던저 우익수 뜬공을 잡아냈다. 4회에는 조쉬 로우, 커티스 미드, 호세 쉬리를 잇따라 삼진 처리했다. 5회 2사 2루서는 브랜든 로우를 95.6마일 하이패스트볼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수아레즈는 1-0으로 앞선 7회 2사까지 잘 잡고 호세 카볼레요 타석에서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시오넬 페레즈가 곧바로 2루타와 적시타를 맞으면서 수아레즈의 승리 요건을 날렸다. 투구수가 94개였는데, 7회까지 수아레즈에게 맡겼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따지고 보면 2022년과 2023년에 몸 담던 삼성 라이온즈도 그랬다. 수아레즈는 2년간 49경기서 평균자책점 3.04를 찍었으나 각각 6승과 4승에 머물렀다. 당시에도 타선의 도움을 못 받은 경기가 더러 있었다.
수아레즈의 올 시즌 성적은 24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39. 승수로 투수를 평가하는 시대는 한참 지났다. 그러나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0.1이닝에 피안타율 0.247, WHIP 1.30으로 준수한 실적을 낸 투수치고 5승은 힘 빠지는 결과다.
더구나 볼티모어가 올해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싸움을 할 정도로 전력이 탄탄한 걸 감안하면 신기한 일이다. 수아레즈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6년 이후 8년만에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으로 만족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어쨌든 35세에 메이저리그에서 은근한 역수출 신화를 쓰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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