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연안 해파리·고수온·적조…바다 악재 확산
해수욕객 쏘임 사고·어업 피해도
양식장에선 적조 나타나면서 피해
장마철 이후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 연안에 해파리떼가 들끓고 양식장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2일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해수욕장 개장 이후 이달 5일까지 접수된 해파리 쏘임 사고는 총 2989건으로 집계됐다.
연간으로는 2021년 2434건, 2022년 2694건, 2023년 753건 등이다. 지난해는 해수욕장 개장 이후 폭우 등으로 이용객이 줄면서 쏘임 사고 건수도 감소했다.
해파리 중에선 강한 독성을 가진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전 해역에서 출몰하고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발견되는 해파리 중 가장 큰 종이다. 직경은 1~2m이며, 촉수를 포함한 전체 길이가 5m 이상인 개체도 있다. 한 개체의 최대 무게가 200kg에 달하기도 한다. 한 번 쏘이면 부종, 발열, 근육마비, 호흡곤란,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여름철 해수욕객 쏘임 사고뿐 아니라 어선 그물망에 걸려 어업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국내 연안에서 통상 1ha(1만㎡)당 20∼40마리가 발견되는데, 국립수산과학원의 지난달 조사에서는 108마리가 발견됐다. 2015년 관찰하기 시작한 이래 유입량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주 번식지인 동중국해의 먹이 조건이 좋아지며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대량 발생했고, 고수온 영향으로 난류를 타고 제주와 서해, 남해, 동해 등으로 북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조량 증가와 연안 해역의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출현 밀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고수온 영향으로 해파리 출현 시기와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해파리에 쏘인 후엔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쏘인 부위를 씻은 후 증상이 심하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수온·적조로 인한 양식장 피해도 커지고 있다. 거의 매년 양식장에 피해를 주는 적조는 유해성 식물플랑크톤의 이상 증식으로 바다 색이 적색이나 갈색 등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유해성 적조생물이 생산하는 점액질이 아가미에 들러붙어 양식 어류를 질식사하게 만든다.
지난 11일 기준 고수온과 적조로 집단 폐사한 양식어종 마릿 수는 넙치 10만 마리, 조피볼락(우럭) 16만 마리, 강도다리 21만 마리, 감성돔 2만 마리 등 50만 마리에 육박한다.
https://www.khan.co.kr/local/Gangwon/article/202408080600025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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