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UFS 기간 북한 핵공격 가정 첫 정부 연습 실시(종합2보)
야외기동훈련 예년보다 늘어…전략사령부 창설 검증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김준태 기자 =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습 기간에 북한의 핵공격 상황을 가정한 정부 연습이 처음으로 실시된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12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올해 UFS 연습을 이달 19∼29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UFS 기간 군사 훈련과 함께 진행되는 정부 연습 중 북한의 핵공격 상황을 가정한 북핵 대응 훈련이 실시된다고 합참은 전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을지(정부) 연습의 일환으로 북핵 대응 훈련을 실시한다"며 "정부 연습에 우리 지역 책임 부대가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UFS 기간 정부가 주도하는 을지 연습 때 북핵 대응 훈련을 하는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2번째이나, 북한의 핵공격 상황을 가정한 훈련은 올해가 처음이다.
작년에는 북한의 핵공격 위기 상황을 가정한 대비 훈련을 했고, 올해는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사용해 피해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훈련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은 설명했다.
올해 UFS 군사훈련 중에는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을 가정한 작전 연습은 실시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31일 열린 한미연구소(ICAS) 주최 온라인 세미나에서 UFS 기간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상정한 작전 시나리오가 적용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면서 "그것은 시나리오에 없다"고 밝혔다.
이 실장과 라이언 도널드 한미연합사 공보실장도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사한 질문에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을 참고해달라"며 올해 UFS 작전 시나리오에 북한의 핵 공격 상황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이번 UFS 연습 시나리오에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및 사이버 공격,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위협, 최근 전쟁 양상을 반영한 현실적인 위협 등이 반영될 것이라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이번 UFS 연습의 목표에 대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대응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으로 어떠한 도발에도 한미동맹은 대응 능력과 태세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사이버 공격 및 테러 대응, 국민안전지원 등 정부 부처의 전시대비연습과 실제 훈련을 지원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국가총력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UFS 연습 참가 장병은 약 1만9천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야외기동훈련은 48건으로 예년보다 많다.
합참은 "UFS 연습 기간 연합야외기동훈련으로 지상·해상·공중 영역에서 실기동 및 사격훈련 등을 확대 시행해 상호운용성과 실전성을 강화하고 한미동맹의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의지를 현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FS 연습을 계기로 전략폭격기나 핵추진 항공모함 등 미군 전략의 한반도 전개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연합사 공보실장은 "UFS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시행하는 가장 큰 훈련 중에 하나"라면서도 "전략자산의 전개는 말하기 이르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 실장은 "UFS 연습 기간 중 한국군 전략사령부 창설을 위한 검증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참 산하로 올해 하반기 중 창설되는 전략사는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 스텔스 전투기, 3천t급 잠수함 등 군의 전략자산을 통합 지휘하며 적의 핵 및 대량살상무기(WMD) 공격을 억제하는 임무를 맡는다.
한국군 전략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핵 조기경보 체계를 통제하는 미군 전략사령부의 카운터파트이기도 하다.
전략사는 미군 주요 부대와 공조해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발전을 논의하고 이와 연계한 훈련도 주도하며, 한미 핵협의그룹(NCG)에도 이해당사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UFS 연습에는 예년보다 많은 유엔군사령부 회원국도 참가하며,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북한은 UFS 연습을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왔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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