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이란발 해킹피해' 주장에 美의회 진위파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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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측이 이란발(發) 해킹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자 미 의회가 소관 부처를 상대로 진위 파악에 착수했다.
청 대변인에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도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포럼을 통해 자신의 캠프가 운영하는 웹사이트가 이란에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을 최근 MS로부터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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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캠프 관계자 여부는 함구…하원 사이버소위, 안보부 브리핑 요구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측이 이란발(發) 해킹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자 미 의회가 소관 부처를 상대로 진위 파악에 착수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적성국 이란이 실제 미 국내 정치에 관여하려 했는지 따져 보기 위해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란의 해킹 정황을 폭로했지만, 트럼프 캠프를 해킹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사이버보안소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에릭 스왈웰 의원(캘리포니아)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트럼프 캠프의 해킹 주장에 대해 국토안보부에 브리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스왈웰 의원은 "트럼프는 역대 대통령 후보 중 가장 비열한 사람"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외국의 간섭을 미국이 용납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애덤 시프 의원(캘리포니아·민주)도 트럼프 캠프에서 보고한 대로 이란이 캠프 이메일을 해킹했을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신속하게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시프 의원은 이날 엑스에 "2016년 정보 당국은 미국인을 분열시키고 트럼프 캠프에 이익을 주고자 러시아가 수행한 해킹 계략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너무 느리게 움직였다"며 "이번엔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캠프 내부 이메일 일부가 해킹을 당했다면서 이를 이란의 소행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확정된 J.D 밴스 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 자격 검증과 관련한 캠프 내부 문건이 최근 WP와 폴리티코 등 미 주요 언론사들에 익명 제보 형태로 전달되자 이를 이란이 벌인 일이라고 본 것이다.
청 대변인은 이란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지난 6월 '미국 고위 관료 계정에 침입하려 시도했다'는 MS의 지난 9일 자 보고서를 언급하며 해킹은 밴스 의원이 부통령으로 선정된 지난달 15일을 전후로 실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 대변인은 이란 해킹설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MS도 관련 보고서에서 이란 해커들이 대선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전직 미 고위 관료들의 이메일 계정을 탈취했다고 거론했을 뿐, 정확히 트럼프 캠프 관계자의 이메일을 해킹했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청 대변인에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도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포럼을 통해 자신의 캠프가 운영하는 웹사이트가 이란에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을 최근 MS로부터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란)은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만 얻을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런 종류의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란과 다른 국가들은 우리 정부가 약하고 무능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하겠지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MS는 전직 미국 관료를 상대로 벌어진 해킹 공격의 배후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CG)를 지목했다. MS는 9일 자 보고서에서 이란 해커들이 악성 링크가 포함된 피싱 이메일을 발신하는 형태로 현재 대선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전직 고위 관료 1명에게 보냈다고 기술했다. 이와 관련해 MS의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이날 WP에 "보고서에 언급된 관료가 트럼프 캠프 관계자가 맞다"고 확인해 줬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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