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혁신 조화’ 일본, 파리 올림픽서 연속 3위 달성…스포츠 강국 입지 굳혔다

박효재 기자 2024. 8. 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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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아사 아미가 9일 라 콩코드 어반 파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브레이킹 경기 라운드 로빈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12일 막을 내린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일본은 총 45개의 메달을 땄다. 금메달 20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3개를 획득해 전체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자국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연속 3위다. 해외에서 열린 대회 기준으로 금메달 수, 총 메달 수 모두 최고 성과다.

레슬링, 체조, 펜싱 등 전통 강세 종목의 강세는 유지하면서 새로운 종목에서도 선전한 결과다. 레슬링에서 금메달만 8개 포함 총 11개 메달을 수확했고, 기계 체조에서 금메달 3개 포함 4개 메달을 땄다. 펜싱도 총 5개 메달(금2 은1 동1)을 따며 효자 종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스케이드 보딩에서도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총 4개 메달을 땄다.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에 나선 유아사 아미는 지난 9일 경기에서 1위에 올라 이 부문 여성 최초 금메달리스트로 역사에 남게 됐다. 기타구치 하루카는 10일 열린 육상 여자 창던지기 결선에서 65m 80 기록으로 우승했다. 일본 선수가 올림픽 여자 육상 필드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메달로 일본은 해외에서 열린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에 올라섰다. 골프 남자 개인 종목에서도 마쓰야마 히데키가 동메달을 따며 최초 행렬에 동참했다. 펜싱 여자 팀 플뢰레에서도 처음으로 메달(동메달)을 땄다.

일본은 대회를 거듭하면서 약세 종목의 한계를 하나둘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오오타 유키가 은메달을 따며 일본 펜싱계 메달 물꼬를 튼 이후 기세가 붙은 일본 펜싱계는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양산했다.

파리 올림픽 여자 창던지기 금메달로 일본 역사상 최초로 여자 육상 필드 종목 첫 메달리스트가 된 기타구치 하루카. 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기타구치의 일본 여자 최초 육상 필드 금메달은 엘리트 스포츠뿐만 아니라 생활 스포츠 저변을 늘리기 위한 일본의 투자가 결실을 본 것으로 의미가 크다. 기타구치는 초·중학교에서는 배드민턴과 수영에 열중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창던지기를 시작했지만, 앞서 배운 두 종목에서 길러낸 상체의 유연성과 어깨 관절의 큰 가동 범위 덕분에 새로 배운 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땄다.

일본은 생활 스포츠 육성을 위해 전국적으로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스포츠 센터와 학교 체육 시설 개방을 통해 주민들이 쉽게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고, 마라톤 대회와 스포츠 축제 등을 통해 스포츠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엘리트 스포츠 육성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늘리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유지한다. 일본 정부는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처인 스포츠청을 신설했다. 2019년 들어 스포츠청의 경기력 향상 사업 예산은 100억엔을 웃돌기 시작했다. 처음 문부과학성 스포츠·청소년국에서 스포츠청으로 지위가 격상됐을 당시 지원 금액 74억엔보다 크게 늘었다.

일본의 전략적인 스포츠 육성 정책과 꾸준한 투자는 파리 올림픽에서의 성과로 이어졌고, 앞으로도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노우에 코세이 선수단 부단장은 11일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종목에서 메달이 많았던 것은 큰 성과다. 4년 후로 다가온 LA 올림픽을 위해 이른 시기부터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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