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만났나"…'유어 아너', 손현주·김명민의 연기 차력쇼 [종합]

12일 진행된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
유종선 감독 "손현주·김명민과 작업, 명예롭게 생각해"

'유어 아너'를 통해 배우 손현주와 김명민의 연기 차력쇼가 펼쳐진다. 손현주는 '유어 아너'를 창피하지 않게 잘 만들었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2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는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유종선 감독과 손현주 김명민 김도훈 정은채가 참석했다. 허남준도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으로 불참하게 됐다.

'유어 아너'는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낮에 뜨는 달' '제3의 매력' '프로듀사' '아이리스2' '풀하우스' 등으로 사랑받은 표민수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또한 '종이달' '어사와조이' '60일, 지정생존자' 등을 연출한 유종선 감독, '소년시대' 등을 집필하며 트렌디한 위트와 감수성을 선보여온 김재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손현주·김명민의 만남

손현주는 함께 극을 이끈 김명민을 향한 깊은 신뢰를 내비쳤다. 손현주는 "김명민씨와 꼭 한 번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명민을) '왜 미리 못 만났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만나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김명민씨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대본이 재밌었다. 유종선 감독, 표민수 감독 등 수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였다"고 밝혀 '유어 아너'의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김명민 또한 함께한 이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작품이 오래 전 기획됐다. 표민수 감독님 연락을 받았다. '표민수 감독님인데 대본을 볼 필요가 있겠나' 싶었다. 손현주 형님도 있지 않나. 바로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나중에 유종선 감독님께서 합류하셨다. 모두 오랜 기간 동안 온갖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만든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손현주) 형님을 안방극장, 스크린에서 볼 때마다 진짜 괜찮은 분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연기는 두말하면 입 아프다. 실제로 만나 보니 미치도록 괜찮은 분이었다. 내가 큰 산과 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썼다. 위로, 치유를 받고 싶을 때 산에 많이 갔다. 날 그대로 품어주지 않나. 형님이 그런 분이다"라고 했다. 김명민 역시 손현주와 다시 호흡을 맞출 날을 꿈꾸고 있었다.

김도훈·정은채가 바라본 손현주·김명민

김도훈은 선배 배우인 손현주 김명민의 연기를 보며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많이 배운다. 영광이다. 촬영장 가는 게 설렜다. 나랑 가장 많이 연기를 나눴던 손현주 선생님을 보면서 최고의 연기 선생님을 만난 듯했다"고 말했다. 정은채는 "처음에는 긴장이 되고 자신이 없더라. '두 분(손현주 김명민)의 눈을 보면서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는데 노력했다. 캐릭터 자체로 현장에서 존재해 주셨다. 나도 모르게 이입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김도훈이 생각하는 손현주와 김명민의 차이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김도훈은 "현주 선배님은 스펀지 같았다. 명민 선배님은 날카로운 송곳 같았다. 현주 선배님과 호흡을 나눌 때는 내가 주는 것들을 선배님이 온전히 받아들여 주시는 느낌이었다. 명민 선배님은 연기들을 정확하게 꿰뚫어 주셨다. 집에서 대본을 보며 준비할 때 못 느꼈던 것들을 선배님들과 연기하며 끄집어낼 수 있었고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손현주가 잊지 못할 '유어 아너'

유 감독은 '유어 아너'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굉장히 흥미진진한 스릴러물이자 인간의 갈등을 다루는 정통 드라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대한민국 드라마의 명예를 지켜 주신 손현주 김명민 배우와 함께할 수 있어 명예롭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명민은 "매 회마다 예측할 수 없는 엔딩을 갖고 있다. 회를 거듭할 수록 긴장감이 더해지고 또 다른 사건이 터진다"고 밝혔다.

정은채는 '아버지'라는 키워드가 있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라는 타이틀의 무게감, 책임감, 고독함을 느끼실 수 있을 거다. 직업적 윤리 의식과 개인의 욕망이 내면에서 계속 싸움을 하는, 모두가 이해 가능하고 감정 이입할 수 있는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김도훈은 "이 자리에 없는 남준이 형이라면 '재밌게 잘 만들었습니다. 제발 봐주십시오'라고 말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손현주에게 '유어 아너'는 '잊지 못할 드라마'다. 그는 "이 드라마는 작년, 재작년부터 얘기가 나오고 또 준비했다. 그때 내 친형이 이 드라마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 나와 친형은 나이 차가 별로 안 난다. 이 촬영을 할 때, 지난 6월 말에 갑자기 먼저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어 아너'를 창피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말씀드린다. 형도 잘 봐 줬으면 좋겠다. 형을 보고 싶고 사랑한다"고 전해 먹먹함을 더했다.

'유어 아너'는 이날 오후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를 통해 첫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