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계진 "마이애미의 기적입니다" 열광→34초간 침묵 급반전...김하성 50일만의 대포 왜 취소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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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50일 만의 홈런포를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김하성은 12일(한국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현지 중계진도 "좌익수 스타워스가 점프했습니다만 공은 넘어갔습니다. 그가 공을 밀어 넘겼을 수도 있는데, 김하성이 좌측 운동장 밖으로 쳤습니다. 파드리스가 7-7 동점을 만듭니다. 마이애미에서 일어난 기적입니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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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50일 만의 홈런포를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김하성은 12일(한국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팀은 6대7로 패했다. 7연승을 마감한 샌디에이고는 66승5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2위가 됐다.
김하성이 놓친 홈런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앞선 3차례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해 체면을 구긴 김하성은 6-7로 뒤진 9회초 2사후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원볼에서 상대 좌완 앤드류 나디가 던진 2구째 94.1마일 직구가 한복판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날아들자 김하성은 기다렸다는 듯 힘차게 끌어당겨 왼쪽으로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려보냈다. 발사각 25도, 99.4마일의 속도로 맞아나간 공은 좌측 펜스 꼭대기를 맞고 넘어간 듯 보였다.
전력질주로 달려가던 김하성은 타구를 확인하자 홈런으로 인식하고 천천히 2루와 3루를 돌아 평소처럼 양팔을 벌리며 홈을 밟았다. 매니 마차도, 주릭슨 프로파 등 동료들도 극적으로 7-7 동점 홈런을 날린 김하성을 열렬히 환영했고, 1루 더그아웃 위 샌디에이고 응원석에 앉아있던 팬들도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열광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김하성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홈런을 내준 나디는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홈플레이트를 바라봤다.
현지 중계진도 "좌익수 스타워스가 점프했습니다만 공은 넘어갔습니다. 그가 공을 밀어 넘겼을 수도 있는데, 김하성이 좌측 운동장 밖으로 쳤습니다. 파드리스가 7-7 동점을 만듭니다. 마이애미에서 일어난 기적입니다"라고 외쳤다.
그런데 그 직후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됐는지, 중계진은 34초간 침묵했다. 심판진이 모이더니 챌린지(umpire review)를 요청한 것이다. 2분 뒤 판정은 홈런이 아닌 그라운드룰 2루타로 번복됐다. 느린 화면을 보니 타구는 펜스 꼭대기 안쪽을 맞고 피츠버그 좌익수 카일 스타워스의 글러브를 맞고 다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라운드룰 2루타라는 것이다.
김하성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2루로 다시 나갔다. 1피트만 더 날았어도 홈런이었다. 스탯캐스트는 이 타구의 비거리를 376피트로 측정했고, 30개 구장 중 18곳에서는 홈런이 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공이 펜스를 맞고 들어와 수비수를 맞고 다시 넘어가면 2루타라는 게 규칙이다. (빌 밀러)심판조장이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홈런이든 아니든, 타이밍상 어려운 플레이다. 펜스를 넘어갔지만, 그라운드에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홈런처럼 느껴졌지만, 결과는 달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피츠버그 투수가 조지 소리아노로 바뀐 가운데 루이스 캄푸사노가 삼진을 당해 김하성을 2루에 그대로 남긴 채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샌디에이고의 7연승이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는 실책을 저질렀다. 0-2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 데릭 힐의 땅볼을 잡았다가 놓쳤다. 자신의 왼쪽으로 흐르는 평범한 땅볼이었지만, 옆으로 이동해 포구한 직후 놓치고 만 것이다. 시즌 11번째 에러. 김하성의 실책이 빌미가 돼 샌디에이고는 2회 추가 3실점했다.
3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한 김하성은 타율 0.227(388타수 88안타), 10홈런, 45타점, 59득점, 21도루, OPS 0.685를 기록했다. 지난 6월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4회말 좌측으로 시즌 10호 아치를 그린 뒤 50일 만에 홈런이 추가되는 듯했지만, 1피트(약 30㎝)가 모자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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