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구름이다 조심하라”...일 대지진 공포에 가짜뉴스 확산

요미우리신문 “지진운·동물이동 과학적 근거 없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선 대지진의 전조 현상일 수 있다며 ‘지진운(구름)’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사진과 함께 “조심하라”는 글이 퍼지고 있다. SNS 갈무리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지난 8일 발생한 규모 7.1의 지진이 수십만명의 희생자가 나올 수 있는 ‘난카이(남해) 대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온라인에서 가짜정보가 확산되고 있다. 정확한 지진 예측이 힘든 가운데 일본 정부가 피난소를 지정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자,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2일 ‘난카이 대지진 주의’가 지난 8일 처음 발표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짜 또는 내용이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가 주의를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 야후, 엑스(X·옛 트위터),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에게 가짜·오정보에 대해 이용 규약을 근거로 적정한 대응을 요청한 상태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선 대지진의 전조 현상일 수 있다며 ‘지진운(구름)’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사진과 함께 “조심하라”는 글이 퍼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구글 검색을 보면 ‘지진운’의 경우 대지진 주의가 나온 8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며 “지진운이나 동물들의 움직임을 지진의 전조 현상으로 알고 있는데,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전했다.

2018년에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8월14일에 난카이 대지진이 일어납니다’라는 글이 “6년 전 예고가 진짜일까”라는 댓글과 함께 확산되고 있다. SNS 갈무리

‘8월11일 난카이 대지진 예정일’, ‘8월14일에 난카이 대지진이 일어납니다’ 등 날짜까지 특정해 대지진을 예고한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들 게시물 중에는 조회 수가 200만회를 훌쩍 넘는 경우도 있다.

기무라 레오 효고현립대 교수(방재 교육)는 요미우리신문에 “지진 예언은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자주 나오는 대표적인 가짜뉴스”라면서 “이번엔 ‘대지진 주의’까지 발표되면서 (가짜뉴스를) 믿어 버리는 사람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기상청은 ‘대지진 주의’가 발표된 다음 날인 9일부터 매일 누리집에 ‘난카이 대지진’ 관련해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기상청은 “평소와 비교해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만큼, 철저하게 대비를 하자는 의미”라며 “가까운 시일 안에 지진이 반드시 발생할 것이라는 예고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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