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여성 성병관리소도 문화유산?…시민단체 “철거 안된다”

이상헌 기자(mklsh@mk.co.kr) 2024. 8. 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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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문제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참여연대와 정의기억연대 등 58개 시민단체는 12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두천시가 철거하려는 성병관리소 건물은 보존 가치가 큰 근대문화유산"이라며 "동두천시는 개발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역사적인 장소를 지우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과거 성병관리소 운영 사진이나 철거 과정을 새긴 기념석 제작 등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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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상대 성매매 여성 위해
한국전쟁 직후에 지은 시설
동두천시 “철거후 개발해야”
시민단체 “역사적 장소”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기도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문제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에서 “근대문화유산”이라며 보존을 촉구하면서다.

참여연대와 정의기억연대 등 58개 시민단체는 12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두천시가 철거하려는 성병관리소 건물은 보존 가치가 큰 근대문화유산”이라며 “동두천시는 개발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역사적인 장소를 지우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소요산 공영주차장 인근에 위치한 성병관리소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 상대 성매매 종사자들의 성병 관리를 위해 정부가 설치한 시설로 1996년 폐쇄 후 지금까지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건물 외 주차장 부지까지 약 3000㎡ 규모다. 성매매 여성들이 강제로 끌려와 동물원에 갇힌 원숭이 같다고 해 미군들이 ‘몽키하우스’로 부르기도 했다.

폐쇄 후 신흥재단이 건물과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가 동두천시가 일대 소요산 관광지 확대 개발 사업을 목적으로 작년 2월 매입해 철거를 계획 중이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가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이들 단체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과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지워야 할 역사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성찰하고 반성해야 할 역사”라며 “이를 보존하고 근현대문화유산 가치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동두천시는 민간투자 유치 등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관련 예산 2억2000만원을 세운 상태로, 연내 건물 철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내년부터 대규모 숙박시설 유치 등 소요산 관광지 확대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해당 건물의 경우 오랜시간 방치돼 미관을 해치고, 안전상 문제로 인해 철거가 불가피하다”며 “향후 민간투자 유치와 소요산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문화적 가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과거 성병관리소 운영 사진이나 철거 과정을 새긴 기념석 제작 등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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