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여성 성병관리소도 문화유산?…시민단체 “철거 안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도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문제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참여연대와 정의기억연대 등 58개 시민단체는 12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두천시가 철거하려는 성병관리소 건물은 보존 가치가 큰 근대문화유산"이라며 "동두천시는 개발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역사적인 장소를 지우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과거 성병관리소 운영 사진이나 철거 과정을 새긴 기념석 제작 등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에 지은 시설
동두천시 “철거후 개발해야”
시민단체 “역사적 장소”
참여연대와 정의기억연대 등 58개 시민단체는 12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두천시가 철거하려는 성병관리소 건물은 보존 가치가 큰 근대문화유산”이라며 “동두천시는 개발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역사적인 장소를 지우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소요산 공영주차장 인근에 위치한 성병관리소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 상대 성매매 종사자들의 성병 관리를 위해 정부가 설치한 시설로 1996년 폐쇄 후 지금까지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건물 외 주차장 부지까지 약 3000㎡ 규모다. 성매매 여성들이 강제로 끌려와 동물원에 갇힌 원숭이 같다고 해 미군들이 ‘몽키하우스’로 부르기도 했다.
폐쇄 후 신흥재단이 건물과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가 동두천시가 일대 소요산 관광지 확대 개발 사업을 목적으로 작년 2월 매입해 철거를 계획 중이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가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이들 단체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과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지워야 할 역사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성찰하고 반성해야 할 역사”라며 “이를 보존하고 근현대문화유산 가치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동두천시는 민간투자 유치 등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관련 예산 2억2000만원을 세운 상태로, 연내 건물 철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내년부터 대규모 숙박시설 유치 등 소요산 관광지 확대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해당 건물의 경우 오랜시간 방치돼 미관을 해치고, 안전상 문제로 인해 철거가 불가피하다”며 “향후 민간투자 유치와 소요산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문화적 가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과거 성병관리소 운영 사진이나 철거 과정을 새긴 기념석 제작 등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개회식도 실수 연발이더니…아수라장 된 파리 올림픽 폐회식, 무슨일이 - 매일경제
- 일본은 금메달 20개 정확히 맞췄는데…너무 빗나간 한국, 왜 이런일이 - 매일경제
- “취소표 잡을까” “무서워서 가겠나”…한국인 몰려가던 ‘이 나라’ 여행 대혼돈 - 매일경제
- “손해봐도 일찍 받겠다”…국민연금 신규 조기 수급자 사상 최대, 왜? - 매일경제
- “결혼 약속하고 성관계했는데 날벼락”...파토男에 10년 징역형, 법 만든 ‘이 나라’ - 매일경
- “삼촌 고마워요”…‘역도 은메달’ 박혜정 감사인사에 전현무 뜻밖의 답변 - 매일경제
- “국민 남친 배우의 문란한 사생활”…‘강다니엘 비방’ 탈덕수용소, 선처 호소 - 매일경제
- “10억의 힘”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이름 바뀐다…새 명칭은 ‘성수(CJ올리브영)역’ - 매일경제
- “식사도 잘 나오고 생활 편해 3년째 있어”…돈먹는 하마, 요양병원 - 매일경제
- ‘최약체 평가 이겨냈다!’ 한국, 파리서 ‘역대 최다 타이’ 금메달 13개로 종합 8위…1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