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급증, 질병청 “치료제 추가 확보 및 10월 예방접종”···위기단계 격상은 안해

최서은 기자 2024. 8. 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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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6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전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서울 은평구의 한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 조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치료제 공급량을 늘리고, 오는 10월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현행 대책반을 대책본부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다만 코로나19의 위험성 자체는 낮다고 보고, 위기 단계는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손영래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관리국장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데, 향후에도 (감염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누적 치명률이 미국의 계절 독감 치명률 이하 수준인 0.1% 정도로 질환의 위험성 자체가 약화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치료제 사용량이 늘자 공급량을 늘릴 방침이다. 지난 7월 전국의 보건소와 병원, 약국에는 코로나19 치료제 7만6043명분이 공급됐다. 이는 전달의 약 10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향후 치료제 공급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정부는 공급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부터는 오미크론 신규 변이 바이러스 KP.3에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질병청은 지난 7월 mRNA 723만 회분, 합성항원 32만 회분 등 총 755만회분을 확보한 상태다. 또 현재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책반을 질병청장을 필두로 한 대책본부로 격상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정부는 현재의 감염병 위기 단계는 유지하기로 했다. 손 국장은 “전체적으로 누적 치명률이 0.1% 정도로 미국의 계절 독감 치명률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좀 더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감염병 위기 단계를 최저 등급인 관심 단계로 유지하면서 통상적인 의료 체계 내에서 대응을 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대응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감염병 재난 위기단계는 지난 5월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하향 조정됐다.

정부는 격리 기준에 대해서도 현재 감염병 단계에 맞는 권고 기준 외에 별도의 지침을 따로 내리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국장은 “국민들께서는 예방 수칙을 잘 지켜 손씻기나 환기 등에 신경을 쓰면서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861명으로, 지난 2월 875명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KP.3의 출현 등에 따른 것이다. 양진선 질병청 감염병관리과장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오미크론의 후손 격인 KP.3 때문에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도 “먼저 유행한 미국, 영국, 일본에서 데이터가 나오고 있지만, KP.3의 전파력이나 치명률이 높아졌다는 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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