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창발성 짓밟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꼰대'의 고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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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픈 이야기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주는 어른이 있길 빌어본다."
28년만에 금메달을 딴 순간,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쌓아왔던 감정을 풀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싹쓸이에 성공한 대한양궁협회와 비교되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안세영이 "배드민턴에서 왜 금메달이 1개 밖에 나오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한다"고 지적한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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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픈 이야기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주는 어른이 있길 빌어본다.”
우선 안세영의 저격에 안일하게 운영됐던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협회는 213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등 대한체육회 60여개 가맹단체 가운데 손에 꼽힐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후원계약 등 자체 수입은 93억원으로 재정자립도는 46.7%에 불과하다. 자체 수입이 정부 보조금에 절반도 넘지 못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이사가 28명이나 되는 등 40명에 가까운 임원을 두고 있으면서도 기부금 수입이 없는 점도 눈에 띈다. 대한자전거협회 등 올림픽 종목조차 아닌 단체 기부금이 억원대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아쉬운 대목이다.
사격은 대표 선수 선발 방식 변화로 다시한번 효자종목 입지를 다졌다. 대한사격연맹은 이번 대회부터 경기 후 ‘고득점자’를 대표로 선발하는 방식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쏜 선수를 한명씩 탈락시키는 ‘녹아웃’ 방식으로 변경했다. 선발전부터 흔들리지 않는 멘털을 가진 선수를 뽑겠다는 의도였다. 결국 이 방식은 한국에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안겼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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