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있는 형이 좋아했던 '유어아너', 부끄럽지 않을 작품될 것"…손현주의 뭉클한 다짐 [종합]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유어 아너' 손현주의 다짐이 지켜보는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지니TV 오리지널 '유어 아너'(극본 김재환·연출 유종선) 제작발표회가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유종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손현주, 김명민, 김도훈, 정은채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허남준은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일정에 불참했다.
'유어 아너'는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 미국을 비롯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리메이크된 바 있는 이스라엘 인기 시리즈 '크보도'를 원작으로 한다.
극 중 손현주는 살인자가 된 아들을 감싸기 위해 진실을 은폐하는 판사 송판호 역으로, 김명민은 죽은 아들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진실을 파헤치는 권력자 김강헌 역으로 분해 치열하게 대립할 예정이다.
이 밖에 김도훈은 한국대 법대를 다니는 모범생 중의 모범생이지만 뺑소니 사고로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되는 송호영 역을, 허남준은 동생의 사망 소식에 우원시티로 돌아오는 허남준 역을 연기한다. 여기에 정은채는 한번 물면 놓지 않는 근성을 지닌 우원지검 검사 강소영 역으로 활약하며 극을 다채롭게 채운다.
◆ 만남만으로 기대감 가득, 손현주+김명민 조합
이날 유종선 감독은 '유어 아너'에 대해 "두 아버지가 생존과 복수를 두고 자신의 명예를 걸고 격돌하는 이야기"라 소개하며, "원작에선 아들을 보호하려는 판사의 입장으로 극이 진행되다 보니 이야기의 신이 판사를 어떻게 놀리고 있는가를 그리고 있는데, 우리 작품의 경우 이야기 신이 판사는 물론 김강헌도 계속해 놀린다. '네가 아무리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려 해도 쉽지 않다, 넌 조폭일 뿐이다'라고 말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엔 유쾌하던 두 분도 점점 회차가 진행될수록 자제해 가며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려 몸을 이리저리 부딪히는 두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더라. 배우 분들은 촬영을 끝낸지 좀 됐지만 난 아직 제작하는 과정이라 이분들의 감정에 깊에 빠져 있는 상태인데, 작업을 하면서도 배우들의 감정에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감정을 시청자분들께도 빨리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만남에 대한 설렘을 갖고 있는 건 두 주연 배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손현주는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김명민 배우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꼭 한 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작품을 하고 나니 '왜 미리 못 만났을까'라는 생각과 '또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공존한다. 1회부터 10회까지 김강헌(김명민)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지켜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명민 역시 "형님과의 첫 작품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설렘이 있었다"며 "항상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형님을 봐오며 진짜 괜찮은 사람이자 배우일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보니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 분이더라. 마치 큰 산과 같은 분이었다. 개인적으로 아프거나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산을 많이 가곤 하는데, 형님도 날 연기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그대로 품어주시더라. 덕분에 아무 사고 없이 잘 갈 수 있었다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두 배우와 호흡을 맞춘 정은채와 김도훈의 소감은 어떨까. "처음엔 자신이 없었다"라고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낸 정은채는 "극 중간에 투입돼 사건에 변화를 일으키는 역할인데, 내가 이 두 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연기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 다행히 두 선배님이 현장에 캐릭터 그 자체로 계셔주셨고, 그 호흡을 따라가며 잘 맞춰가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도훈은 "두 분은 최고의 연기 선생님이었다"라고 전하며 "뻔한 대답일 수 있는 데 매 순간이 영광이었고 많은 배움을 얻는 시간이었다. 촬영장 가는 게 늘 설렜을 정도다. 우선 현주 선배님은 스펀지같이 온전히 내 연기를 받아들여주셨고, 명민 선배님은 날카로운 송곳같이 인물로서 내가 앞둔 신을 명확히 꿰뚫어 보셨다. 두 분과 함께 연기한 덕에 내가 집에서 대본을 보며 느끼지 못한 부분까지 끄집어낼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다"라고 이야기했다.
◆ 손현주·김명민의 끝없는 아들 사랑
손현주와 김명민 역시 극 중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두 아들 김도훈과 허남준에 대한 자랑에 나섰다. 먼저 김명민은 건강상 이유로 일정에 함께하지 못한 허남준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며 "본인도 너무 아쉬워하더라. '첫 제작발표회인데 못 오게 됐다'라고. 원래 작품 속 캐릭터 같으면 왔을 텐데 실제 남준이는 정말 착하고 준비가 철저한 친구다. 겸손함 속에서 나오는 폭발력이 대단한 친구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지켜보시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이에 질세라 손현주 역시 "도훈이도 이제 막 시작한 친구다. 갖고 있는 것에 비해 보여준 건 조금뿐이다. 앞으로 보여줄 게 많은 친구"라며 "도훈이는 한 가지만 준비해오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준비해오는 친구이고 촬영에 앞서 대화도 많이 하는 스타일의 배우다. 참 잘 배웠다 싶다. 도훈이나 남준이나 앞으로 많은 색을 낼 수 있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 손현주 "'유어 아너', 먼저 세상 떠난 형에게도 창피하지 않을 작품"
끝으로 감독과 배우들은 돌아가며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들려줬다. 먼저 유종선 감독은 "참여한 모든 분들께 누가 되지 않을 작업물을 만들어내야겠다는 책임감으로 내놓는 작품이다. 거기에 답하는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했으니 재밌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자신했고, 정은채는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이라 보기보단, '아버지'라는 키워드 아래에서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감과 책임감, 그리고 고독감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직업적인 윤리 의식과 개인의 욕망 사이에서 계속해 대립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떻게 보면 모두가 이해되고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드라마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도훈은 "처음 '유어 아너' 대본을 받은 날 집에 갔는데 아버지께서 본인이 최근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의 대사라면서 미국 버전 '유어 아너'의 대사를 읊어줬다. 그때 '유어 아너'가 참 운명 같은 드라마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시청자분들께도 운명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라고 했으며, 김명민은 "저희 드라마는 매회 예측할 수 없는 엔딩을 갖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엔딩을 예상하다가도 매회 바다 달라지는 결말에 놀라실 거다. 그런 부분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손현주의 경우 앞서 지난 6월 먼저 세상을 떠난 친형이자 사진기자 고(故) 손홍주 씨를 언급하며 "촬영을 하고 있던 지난 6월에 친형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는데, 2년 전부터 '유어 아너'에 대한 형의 관심이 컸다. 오늘부터 방송이 시작되면 형이 위에서 내가 연기하는 걸 지켜볼 텐데, 창피하지 않게 만들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론 잊지 못할 드라마가 될 것 같고, 오늘따라 형이 그립고 보고 싶다"라고 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한편 '유어 아너'는 오늘 밤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를 통해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유어 아너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김새론 근황, 유명 커피숍 매니저 취업 "알바 아닌 정직원"
- [단독] “내로남불, 자아비대” …하이브·SM 평직원들이 본 민희진
- '억측하면 법적대응' 김수현, 불쾌한 심경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슈&톡]
- [단독] “작년 1번 만났을 뿐인데”…혜리는 정확히 결별을 알았다
- 서인영·남편 A씨, 이혼 소송 절차 中 "양측 귀책 주장" [이슈&톡]
- 민희진, 좌절된 어도어 대표직 복귀 '法 각하 이어 이사회 부결' [이슈&톡]
- 아일릿, 앨범 누적 판매량 100만장 돌파 "데뷔 7개월 만의 성과"
- '구탱이형' 故김주혁, 오늘(30일) 사망 7주기
- ‘전, 란’ 강동원은 왜 어색한 사극톤을 고집할까 [인터뷰]
- ‘대표 복귀 불발’ 민희진 측 “주주간계약 효력, 유효해” [공식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