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업도 밸류업 공시 '꿈틀'…참여 독려에 힘 쏟는 금융위

홍재영 기자 2024. 8. 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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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상장사들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스퍼트를 올리며 독려하고 있다.

9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와 4분기 연계 ETF(상장지수펀드) 출시에 앞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늘어나야 정책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들이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다양성 측면에서 여러 업종에서의 참여가 늘어나야 전반적으로 제도의 흥행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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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밸류업을 위한 상장기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8.12/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부가 상장사들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스퍼트를 올리며 독려하고 있다. 9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와 4분기 연계 ETF(상장지수펀드) 출시에 앞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늘어나야 정책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예고공시 단계라는 한계는 있지만 비금융사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취임 이후 밸류업 정책과 관련한 첫 공개행보다. 김 위원장은 기업들의 현장의견을 수렴하고 상장사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지원하겠는 입장을 밝혔다. 간담회는 금융위, 유관기관, 상장사 간 여러 의견이 오가면서 당초 예정된 시각을 훌쩍 넘겨 종료됐다.

김 위원장은 "부채중심에서 자본중심으로의 경제구조 전환 측면에서도 기업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선진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9월중 밸류업 지수 발표, 4분기 연계 ETF 출시 등 남은 과제들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중요 인센티브인 세제지원 방안도 향후 국회 논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상법 개정도 관계기관 논의를 통해 입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선제적으로 공시에 참여해주신 기업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다른 상장기업들도 동참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상장사들을 독려했다. 금융위는 하반기 밸류업 정책 관련 주요 일정들을 앞두고 독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는 아직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다. 지난 5월27일 한국거래소가 각계 의견수렴을 거쳐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지 두 달 반 가량 흘렀고 12일 오후 기준 참여 기업 수는 본공시 6개사, 예고공시 8개사를 포함해 총 14개사다. 이 중 대부분이 밸류업 정책의 직접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업종으로, 본공시를 낸 기업 중 금융사가 아닌 상장사는 콜마홀딩스, 에프앤가이드 뿐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앞줄 왼쪽 네 번째)이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밸류업을 위한 상장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12/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그러나 지난주 비금융업 상장사들이 예고공시를 내면서 흐름의 변화도 일부 감지된다. KT&G와 컴투스는 지난 8일, 9일 각각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 공시를 내고 공시 참여 의사를 밝혔다. KT&G는 올 하반기 중, 컴투스는 2025년 1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들이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다양성 측면에서 여러 업종에서의 참여가 늘어나야 전반적으로 제도의 흥행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밸류업 간담회에는 금융사 대표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의 상장사 임원이 참여했다.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공시를 낸 HK이노엔의 곽달원 대표이사가 참여했으며 하범종 LG 사장, 이주태 POSCO홀딩스 부사장, 김영헌 현대차 상무,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송재민 엠로 대표이사 등도 참석했다. 다양한 업종과 규모의 상장사들에 공시 참여를 독려해 정책을 활성화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날 밸류업 간담회에 앞서 "최근 시장 변동성도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밸류업 정책 동력을 살리려는 의지로 보인다"며 "본 공시를 낸 기업들이 밸류업 지수에 다 포함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순위로 고려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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