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에서 엇갈린 희비…웃음 혹은 눈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다

권재민 기자 2024. 8. 12. 15: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4파리올림픽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대회 출사표를 밝히면서 파리올림픽을 마지막 올림픽 무대로 선언한 태극전사들이 적지 않았다.

왼쪽 무릎 상태가 온전치 않고 나이도 적지 않아 파리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출전했다.

여자복식에서 파트너 백하나(24·MG새마을금고)와 대회 개막 전까지 세계랭킹 2위를 마크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지만 리우(8강)~도쿄(4위)~파리올림픽에서도 고비를 못 넘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펜싱 구본길이 1일(한국시간) 그랑팔레에서 벌어진 2024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고 박상원, 오상욱, 도경동과 시상대에 올라 대회 3연패를 자축하고 있다(왼쪽부터). 한국펜싱의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에 모두 동행한 그는 ‘라스트 댄스’를 마친 뒤 환하게 웃었다. 파리|AP뉴시스
2024파리올림픽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개막 이전 가장 뜨거웠던 키워드는 ‘라스트 댄스’였다. 대회 출사표를 밝히면서 파리올림픽을 마지막 올림픽 무대로 선언한 태극전사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 모두 ‘라스트 댄스’에서 반드시 목표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지만 희비는 엇갈릴 수 밖에 없었다.

‘라스트 댄스’에서 가장 기쁘게 웃은 선수는 펜싱 구본길(36·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한국펜싱의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 달성에 앞장서며 기분 좋게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후배 오상욱(28), 박상원(24·이상 대전시청),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 도 ‘어펜져스’의 맏형 구본길이 마지막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탁구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도 활짝 웃었다. 왼쪽 무릎 상태가 온전치 않고 나이도 적지 않아 파리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출전했다. 2016년 리우, 2020년 도쿄 대회 모두 여자단체전 8강에 머물렀기에 파리에서 올림픽 메달의 한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신유빈(20)-이은혜(29·이상 대한항공)와 출전한 여자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을 풀었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등 숱한 메이저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전지희는 올림픽 메달까지 따내자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부상을 딛고 대회 시상대에 오른 태권도 이다빈(28·서울시청)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도 눈물겨웠다. 태권도국가대표팀 이창건 감독이 “부상 부위가 많아 훈련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걱정했던 이다빈은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도쿄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이번에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매트 위에서 처절하게 싸운 덕분에 금메달 못지않은 동메달을 따냈다. “다음 올림픽까지 몸이 버티지 못할 것 같지만 후회 없이 싸웠다”고 말할 정도로 큰 자부심이 담긴 메달이었다.

배드민턴 이소희(오른쪽)는 파트너 백하나와 출전한 2024파리올림픽 여자복식에서 8강에 그쳤다. 3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에 닿지 못한 그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메달 미련을 털어내고 싶었다”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스포츠동아DB
마지막 도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선수들도 적지 않다. 배드민턴 이소희(30·인천국제공항)는 끝내 올림픽 메달에 닿지 못했다. 여자복식에서 파트너 백하나(24·MG새마을금고)와 대회 개막 전까지 세계랭킹 2위를 마크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지만 리우(8강)~도쿄(4위)~파리올림픽에서도 고비를 못 넘었다. 이소희는 1일(한국시간) 백하나와 출전한 여자복식 8강전에서 류성수-탄닝(중국․3위)에 게임스코어 0-2로 패한 뒤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메달 미련을 털어내고 싶었다. 두 번 다시는 못할 도전”이라며 태극마크 반납을 시사했다.

수영 김서영(30·경북도청)도 아름다운 마지막 도전을 끝마쳤다. 한국 여자수영 최초로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지만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다. 2일 대회 수영 여자 개인혼영 200m 예선에서 17위(2분12초42)에 머물러 16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잡지 못했다. 그는 “오랜만에 수영이 즐겁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너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