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뿌리는 아나필락시스약 FDA 승인…“응급 환자 처치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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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을 먹거나 벌에 쏘여 급성 알레르기로 위험해진 환자를 간단하게 코에 뿌려 치료하는 약이 미국에서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급성 쇼크인 아나필락시스 환자에 대한 비주사 치료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네피 도입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간편한 스프레이형 치료제가 들어온다면 아나필락시스 환자들의 응급 처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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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제보다 간편, 어린이도 사용 가능
국내 도입하면 의료 공백 피해 줄일 것”
땅콩을 먹거나 벌에 쏘여 급성 알레르기로 위험해진 환자를 간단하게 코에 뿌려 치료하는 약이 미국에서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급성 쇼크인 아나필락시스 환자에 대한 비주사 치료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나필락시스는 응급 치료가 필수적인 만큼, 국내에서도 의료 공백으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 9일(현지 시각) FDA는 미국 ARS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비강 스프레이 형태의 아나필락시스 치료제인 네피(Neffy)를 승인했다. 몸무게 30㎏ 이상인 성인·소아 환자가 치료 대상이다. 네피는 한 쪽 콧구멍에 1회 스프레이를 분사한다.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같은 콧구멍에 한 번 더 투약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음식이나 약물을 먹거나 곤충에 쏘였을 때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두드러기,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즉시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회복되지만,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면 발작을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고,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면 에피네프린 주사를 투여했다. 에피네프린 주사제는 독일 머크가 개발한 ‘에피펜’이 대표적이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대부분 국가에서 의사 처방을 받아 증상이 나타났을 때 환자 스스로 주사한다. 하지만 어린이는 물론 성인 환자가 긴급한 상황에서 허벅지에 혼자 주사하기가 쉽지 않다. ARS파마는 스프레이 약품인 네피는 12세 어린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아나필락시스의 치료 접근성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RS에 따르면 네피를 뿌리면 에피펜을 주사했을 때와 에피네프린 혈중농도가 비슷했고, 아나필락시스 치료에 중요한 혈압·심박수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ARS는 네피 2회 접종량을 199달러(한화 27만 3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의료계는 네피의 국내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본다. 현재 국내에서는 머크의 자가주사제인 에피펜과 덴마크 제약사 ALK가 개발한 젝스트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만, 평소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드물다. 보통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실을 찾아 주사를 맞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 여유가 없는 응급실을 찾기보다 환자 스스로 비강 치료제로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네피 도입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간편한 스프레이형 치료제가 들어온다면 아나필락시스 환자들의 응급 처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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