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테너 이동규 "조수미 앨범 보며 꾼 꿈 이제야 이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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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 선생님의 앨범 표지에 있던 '초록색 레이블'을 달고 제 앨범을 낼 수 있게 돼 기분이 황홀합니다."
크로스오버 경연 프로그램 '팬텀싱어4' 준우승 팀 포르테나 멤버로 잘 알려진 카운터테너(남성이지만 여성처럼 높은 음역을 내는 성악가) 이동규(46)가 워너클래식 데뷔 앨범 '드림 퀼터(Dream Quilter) : 꿈을 누비는 자'를 13일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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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클래식 에라토 레이블 데뷔 앨범
바로크·현대음악 등 폭넓게 수록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리사이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 선생님의 앨범 표지에 있던 ‘초록색 레이블’을 달고 제 앨범을 낼 수 있게 돼 기분이 황홀합니다.”
12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규는 “유럽 오페라 무대에 출연하는 등 바쁜 스케줄 속에서 녹음한 앨범”이라며 “유튜브에 제가 부른 노래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 꼭 ‘박제’하고 싶은 곡을 골라 담았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워너클래식 산하 에라토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다. 에라토 레이블은 1953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된 레이블로 현재는 워너 클래식이 인수해 관리하고 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이 레이블과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대표작인 ‘온리 러브’를 비롯한 10여 장의 앨범을 발매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계 아티스트가 에라토 레이블을 통해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조수미 이후 이동규가 처음이다.
이동규는 ‘팬텀싱어4’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지만, 그 전에 이미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카운터테너다. 조수미가 우승한 스페인 비냐스 국제 콩쿠르를 비롯해 영국 BBC 카디프 콘서트 등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카운터테너 겸 지휘자 르네 야콥스, 바로크 음악 거장 지휘자 윌리엄 크리스티 등도 그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단,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 등 세계 최정상 오페라 무대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앨범은 바로크 작곡가부터 현대음악 작곡가까지 폭넓은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이흥렬이 작곡한 동요 ‘섬집아기’도 포함됐다. 이동규는 “‘섬집아기’는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연주에 맞춰 부른 버전이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엔 오케스트라 연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 카르멘 역의 메조소프라노가 부르는 ‘하바네라’를 수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동규는 “카운터테너도 다른 음역의 성악가가 부르는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팬텀싱어4’ 출연 이후 팬덤을 얻은 이동규의 새로운 꿈은 ‘클래식 부흥’이다. 이동규는 “저를 사랑해 주는 팬이 많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팬이 클래식 음악으로 몰려오게 하는 클래식계의 샛별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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