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기 공유시스템 시범사업 참여..과천 페이브베이커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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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은 불편하고 번거롭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이런 인식도 달라지겠죠." 경기 과천시의 '카페 다회용기 공유시스템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페이브베이커리 과천센텀스퀘어점 정진우(45) 사장의 말이다.
과천시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카페에서 음료 결제 시 다회용컵을 이용하면 1000원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이후 반납할 때 돌려받는 방식이다.
하지만 과천시 내 다회용컵 반납기는 사업 참여 카페 인근에만 설치돼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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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다회용기 공유시스템 시범사업 유일 민간 카페
참여 한달째 이용률은 10% 남짓, 컵 반환 번거로움 커
업주들 입장에서도 컵 비용과 업무 증가 등 부담 있지만
고통받는 해양동물과 물려줄 자연환경 위해 완주 다짐
[과천=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지금 당장은 불편하고 번거롭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이런 인식도 달라지겠죠.” 경기 과천시의 ‘카페 다회용기 공유시스템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페이브베이커리 과천센텀스퀘어점 정진우(45) 사장의 말이다.
정진우 사장의 페이브베이커리 과천센텀스퀘어점은 과천시 시범사업 참여 5개 카페 중 유일하게 민간이 운영하는 곳이다. 그는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느 날 거북이와 돌고래 등 해양동물들이 인간이 바다에 버린 플라스틱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후 스스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실천을 이어가던 중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지는 한 달쯤 됐다고 한다. 그간 손님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정 사장은 “지금 커피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어서 흔쾌히 (다회용컵을) 써보시겠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일회용컵을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 아직까지 다회용컵을 이용하시는 분은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다회용컵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번거로움’을 꼽았다. 보증금을 1000원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정된 무인반납기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천시 내 다회용컵 반납기는 사업 참여 카페 인근에만 설치돼 있는 실정이다.
업주들 입장에서도 다회용컵 사용은 부담이다. 기존 사용하는 일회용컵의 개당 가격은 300~500원대이지만, 다회용컵은 2000원으로 4배~6배 차이가 난다. 또 현재는 불투명한 컵 디자인을 사용하기에 음료의 시각적 효과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정 사장은 “지금은 다회용컵 구매비를 시에서 지원하고 있지만 추후에도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또 다회용컵 이용에 익숙지 않은 손님들에게 일일이 설명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이 하나 늘기는 했다”고 말했다.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반납에 대한 번거로움 때문에 컵이 버려지거나 간혹 계속 사용하기 위해 보증금을 돌려받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과천시보다 앞서 지난 2021년부터 환경부 등과 협약을 맺고 스타벅스 등 62개 카페에서 다회용컵 보증금제를 시행했던 제주도는 지난 5월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컵 수거·세척·재공급을 담당했던 업체가 물류비와 인건비 등 재정 부담으로 사업을 포기하면서다.
이처럼 다회용컵 사용의 안착은 여러 불안정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진우 사장은 시범사업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분명 여러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걸릴게 분명하다”면서도 “번거롭고 불편하더라도 미래 세대에 물려줄 자연환경을 위해 동물들을 위해 함께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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