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 유심 7500여 개 불법 개통해 범죄 조직에 판매한 일당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총책 30대 A씨 등 일당이 선불 대포 유심 개통에 사용한 여권 사진. /인천경찰청

휴대전화 대포 유심 7500여 개를 불법으로 개통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 조직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30대 A씨 등 8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관리책 20대 B씨 등 12명을,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준 20대 C씨 등 95명을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과 경기, 대구, 목포 등지에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사무실 12곳을 마련하고 선불 대포 유심 7554개를 개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개통한 선불 대포 유심을 1개 회선당 2만~8만원을 받고 국내외 전화금융사기 등 범죄 조직에 팔아 3억9000만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모집책·관리책·개통책·판매점운영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외국인 5998명의 여권 사진과 내국인 신분증을 불법으로 수집하고, 선불 이동전화 계약서까지 위조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판매한 선불 대포 유심은 가상자산 투자사기 리딩방 회원모집과 대출 사기 등 각종 범죄에 사용됐다.

경찰은 A씨 일당의 범죄 수익 중 2억9000만 원을 추징 보전하는 등 동결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유심은 직접 개통해 다른 사람에게 판매해서도 안 되고, 개통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며 “대포 유심은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