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양재웅 병원, 환자 사망 당일 활력 징후 체크 누락”

양재웅(뉴스엔DB)

[뉴스엔 이해정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운영 중인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부천시가 "격리, 강박 최대 허용시간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8월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W진병원 환자 사망사건 관련 현황 및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천시는 보고서에 "서류 검토 결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자해 타해 위험성 판단 후 지시 하에 격리, 강박을 최대 허용 시간을 준수해 단계적으로 시행했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기록했음을 확인한다"고 기재했다.

부천시는 지난 9일 낸 보고서에서 진료기록부, 간호기록지 등을 확인한 결과 입원 기간(5월 10일~27일) 동안 진료과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으며 그 중 의료인이 의학적 판단에 따라 신경안정제 등의 투약 행위 및 격리 조치한 사실이 있는 점, 의료인이 의학적 판단에 따른 처치에 대해 법령 위반 여부를 행정기관에서 판단할 수 없는 점 등을 들어 위와 같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천시는 "(사망 당일인) 5월 27일 0시 30분부터 2시 20분 강박 시행 시 활력 징후 체크는 누락해 격리, 강박 관련 지침에 대해 직원 교육을 실시할 것을 지도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27일 양재웅이 대표 원장으로 있는 W진병원에 입원한 30대 여성 A씨가 입원 17일 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가성 장 폐색으로 추정됐다. 사망 전날 A씨는 배를 부여잡고 문을 두드리는 등 도움을 요청했으나 간호조무사와 보호사는 A씨에게 안정제를 먹이고 손발과 가슴을 침대에 묶는 '5포인트 강박'을 실시했다. 1시간 후 A씨는 배가 부푼 채로 코피를 흘렸으나 의료진은 결박만 풀어줄 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고 결국 의식을 잃은 A씨는 목숨을 잃었다.

이에 A씨 유족 측은 양재웅 등 의료진 6명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인권위에 진정을 접수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양재웅은 A씨 사망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9일 "저와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A씨 유족 측은 한 매체를 통해 "양재웅이 유족의 전화번호도 알면서 한번도 사과는커녕 앞에 나오지도 않고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하라더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니 뒤늦게 언론 플레이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양재웅은 환자 사망 사건 발생 나흘 만인 지난 5월 31일 그룹 EXID 출신 배우 하니(안희연)와의 결혼을 발표해 더욱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양재웅과 하니는 오는 9월 결혼을 앞두고 있으나 환자 사망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지며 일각에선 결혼 연기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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