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반전 드라마 보러 TV 대신 OTT로 몰렸다

최은수 기자 2024. 8. 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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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회의론에도 한국 선전에 TV 시청률 부진 만회
웨이브 트래픽 급증…TV보다는 OTT로 스포츠 즐겨
[생드니=뉴시스] 최동준 기자 = 11일(현지시각)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폐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8.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이 17일 여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한 가운데 한국이 최종 3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호성적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단의 기대 이상의 성과에 올림픽 TV 중계권을 확보한 지상파 3사가 시청률 반등에 성공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저조했다는 평가다. 반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는 트래픽이 급증하며 그 수혜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경기에서 MBC는 11일간 일자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MBC의 파리올림픽 전체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3.9% 2049 1.5%, 전국 가구 3.7% 등을 기록했다.

KBS에 따르면 인상 경기에서 8.4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용상 경기에서는 14.14%의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개최된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지상파 3사 모두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과거 올림픽 대비 흥행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최지와 한국의 시차가 7시간에 달했고, 축구, 야구 등 인기 종목에 진출하지 못한 점,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예년만 못하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서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이 대회에서 점차 선전하면서 올림픽 인기가 상승했고, 지상파3사의 시청률도 반등에 성공했다.

이러한 올림픽 수혜는 TV보다는 온라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국내 OTT 가운데 독점으로 파리올림픽 생중계권을 확보한 웨이브는 최근 트래픽이 급증했다.

웨이브에 따르면 지난 5일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결정전 방송에서 라이브 동시접속자 수가 올림픽 이전 평시(6월 최고수치) 대비 8.2배에 달했다. 여자 양궁 단체 결승전이 열린 지난달 29일 새벽 라이브 채널 동시접속자는 지난 6월 대비 약 5.2배 늘었다. 파리 현지와의 시차로 인해 심야시간대 중계방송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도 많은 스포츠 팬들이 밤 잠 줄여가며 웨이브를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웨이브가 제공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예능 프로그램 시청 지표도 인기가 역주행하고 있다. 오상욱 선수가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 수상 후 출연한 '나 혼자 산다' 409회, 410회는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금메달 결정전이 있던 28일(한국시간) 기준 전일 대비 시청자 수와 시청 시간 모두 8배 이상 상승했다.

파리올림픽 전 종목을 무료로 생중계한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 역시 올림픽 수혜를 누렸다. 숲에 따르면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이 개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지난 4일 오후 아프리카TV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45만명을 돌파했다. 남자 양궁 국가대표팀 단체 결승전과 탁구 혼합복식 4강전이 진행된 지난달 30일에는 40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몰렸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TV보다는 스마트폰 등 개인 기기로 올림픽 등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행태가가 뚜렷해졌다"라며 "이번 올림픽은 심야 경기가 많았고 웨이브가 OTT 가운데 독점으로 중계하면서 더욱 이용자가 몰린 효과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브 외에도 티빙, 쿠팡플레이 등 국내 주요 OTT들은 스포츠 중계 효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티빙은 지난 3월부터 KBO(한국프로야구) 독점 중계를 시작했고, 쿠팡플레이는 K리그(한국), 분데스리가(독일) 등 프로축구에 이어 호주프로농구(NBL), 미국프로풋볼리그(NFL)로 중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756만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쿠팡플레이는 185% 급증했다. 웨이브의 7월 MAU는 439만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번 파리올림픽 온라인 생중계 효과로 MAU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용희 오픈루트 위원은 “올림픽 위상이 떨어진 것은 분명히 사실이지만 우리나라가 선전하고 볼거리도 만들어진 효과가 컸다"라면서 "국민 관심사 스포츠 콘텐츠를 통해 OTT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된 셈이다. 넷플릭스도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 확보에 뛰어들 지 주목된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는 지상파 3사가 아닌, 종합편성채널 JTBC 단독으로 생중계가 이뤄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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