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밥’ 오지에서 한식하는 어남선생 류수영 “맛없을까 걱정했는데” [종합]

이민지 2024. 8. 12. 15: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류수영이 오지에서 요리한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정글밥' 제작발표회가 8월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됐다.

'정글밥'은 원시 부족의 야생 식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한식 문화를 정글 구석구석 전파하는 '식문화 교류' 프로그램이다. 집밥 마스터 류수영이 이승윤, 서인국, 유이와 함께 고군분투한다.

또 식문화뿐 아니라 현지인들의 삶과 문화를 배우며 그들의 생활 속으로 직접 들어가보는 한편, 현지 방식으로 구하는 미지의 식재료를 한식으로 탈바꿈하는 것에 도전한다.

'K-집밥 마스터' 류수영과 '정글의 법칙'을 1년간 연출한 김진호PD가 만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지 식재료로 한식 만들기에 도전한 류수영은 "우리는 장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재료가 많이 다른데 비슷한게 있다. 우리가 먹는 것과 아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이걸 우리나라 요리로 바꿀 수 있으면 재밌겠다 생각했다. 우리가 먹는 고추도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다. 도입된 식물들이 그 나라의 식문화를 만들어나간다. 외국에 가서 낯설지만 비슷한걸 찾아내서 한식을 만드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자신있게 갔는데 막상 가니까 비슷하긴 한데 맛이 다르더라. 어려웠다. 도착지에 대한 조사를 많이 했는데 매번 맛이 없으면 어쩌나 고민했었다"고 말했다.

이승윤은 "나는 자연인 형님들이 해주시는 음식을 많이 먹어봤다. 수영이가 요리를 잘 하고 그분들보다 전문적이다 보니까 정말 맛있었다. 자연에서 활동하면 소화가 금방돼서 그런지 허기진다. 배고플 때 먹으면 더 맛있다. 함께 준비하는 과정이 있다보니까 결과물이 나왔을 때 더 맛있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서인국은 "산지 직송 재료들이 나도 처음 보는 애들이었다. 이런 걸로 무슨 맛이 날까 생각했는데 오리지널보다 형의 손을 거친게 훨씬 맛있었다. 형이 만들어준 초밥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초밥 중 가장 맛있었다. 참치 머리로 김치찜을 해주셨는데 숨도 안 쉬고 먹었다. 그 외에도 굉장한 요리들이 많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승윤은 "생선대가리 트라우마가 있는데 싹 고치고 왔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유이는 "해외 촬영을 하고 오면 한식이 진짜 많이 생각나는데 현지에서 한식을 30가지 먹었다. 한국 오면서 한식이 생각 안난건 처음이었다. 피자나 햄버거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오빠의 한식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진호PD는 류수영표 한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에 대해 "거치 카메라에 어떤 아이가 '엄마가 한 것보다 맛있어'라고 하고 어머님이 '큰일났네. 이만큼 못할 것 같은데'라고 하는 장면이 담겼다"고 밝혔다. 류수영은 "7살 쯤의 반항기라 그럴 수 있다. 우리 딸도 그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인국은 "내가 곁눈질로 봤다. 요리를 하시는 분 입장에서는 내놨을 때 사람들 반응이 궁금하지만 '이러면 안 되지' 하실까봐 내가 흰자로 봤다. 언어적으로 통하지 않았는데 음식 앞에서는 언어가 크게 필요 없다. 표정으로 보니까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이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유이는 현지인들과의 소통에 대해 "대화가 아니라 웃음과 행동으로도 통하더라. 그곳에 대가분들이 수영 오빠 음식을 먹고 레시피를 물어보시더라. 언어가 중요하지 않다는걸 느꼈고 음식으로 다 교류가 되는구나, 맛있는 음식은 다 통하는구나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승윤은 "이 네 명중 현지에서 제일 인기 있었던 사람은 나다. 친구들이 해맑고 순수한 웃음을 많이 봤다. 자연인 형님들이 고추 농사가 잘 됐다고 해맑게 웃을 때 표정과 그분들이 음식을 먹고 웃을 때 표정이 비슷했다. 그만큼 순수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우리가 마음을 열면 그분들께도 느껴지는 것 같다. 서로 마음을 열다보니까 서로 마음이 통해서 딱히 어려움이 없었다. 즐겁게 잘 어우리면서 생활했다"고 말했다.

류수영은 "형이 남태평양에서 제일 잘 생긴 얼굴이었다"고 말하자 이승윤은 "농담삼이 누가 제일 잘 생겼냐고 물어봤다. 그분들은 넷플릭스를 접하지 않았고 K문화도 잘 모르시니까 거기서 어떨지 궁금했다. 내가 수영이를 이겼다. 인국이도 이겼다. 난 거기 남고 싶었다. 바누아투가 그립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진호PD는 캐스팅에 대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류수영씨와 함께 하기로 했을 때 떠오른 세명이 서인국, 유이, 이승윤이었다. 인국씨는 나와 전에 촬영해서 친하게 지냈는데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고 자연을 좋아하고 좋은 성격 때문에 일고초려만에 해주시기로 했다. 충분한 역할을 해줬다. 이승윤씨는 류수영씨와 절친이기도 하고 맏형으로 잘 이끌어주실거라 생각했다. 유이씨는 업계 평가에서 인성적으로 유명하다. 네 분이 모이면 두려울게 없겠다 했는데 내 기대 이상으로 네분이 잘 해주셨다. 감사했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류수영은 "승윤 형과는 26년째 알고 있고 인국이는 드라마에서 동생으로, 유이는 제수씨로 호흡을 맞췄다. 같이 해서 행복했고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이승윤은 "수영이와 대학시절부터 이야기 한게 있다. 나중에 우리가 언젠가 같은 프로그램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단발성은 해봤지만 이건 진짜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니까 망설임 없었다. 26년 전에 이야기 했던게 실제로 이뤄지는게 아니라 마음이 들떴다. 잴 것도 없이 같이 갈수만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서인국은 "'정글의 법칙' 2회 출연을 했던 기억이 너무 좋았다. 나도 몰랐는데 오지, 정글에서 많은 사람들과 협업하고 눈 떠서 잠들 때까지 오로지 먹을 것만 생각하고 움직이는게 이상하게 힐링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도 다녀오면서 '내 인생에서 이런 곳을 이 팀이 없으면 혼자 올 생각이라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면서 좋은 경험을 시켜주는 고마운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 중간에도 PD님에게 '가능하다면 고정으로 계속하고 싶다'고 했었다. 물론 내 주활동이 있으니 스케줄이 다르면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하면 또 같이 가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이는 "촬영이 아니면 이런 오지에 가기 쉽지 않다. 처음에 섭외 들어왔을 때 너무 기뻤고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 내가 유일한 여자인데 오빠들이 진짜 많이 배려해주셨다. 내가 옷을 갈아입거나 할 때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불편하거나 힘든건 없었다"며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류수영은 "나는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다. 부담은 됐지만 늘 모르는 곳에 가서 요리해보는게 버킷리스트 같은 것이었다.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던 것 같다. 실제로 가서 식재료를 만난 건 기억이 안나고 사람 만난게 기억난다. 가기 전에는 문명권 밖이라고 생각했지만 낡고 단조롭지만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었다. 따뜻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사람 보고 찡하고 기뻐서 운게 언제인가 싶다. 식재료 보러 갔다가 진짜 사람들을 만나고 와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오지 생활이었지만 이들에게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이승윤은 "당시에는 힘들 수 있다. 낯선 환경 때문에 힘들 수 있을거 같은데 갔다오니까 거짓말처럼 힘든 기억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다. 물론 온도가 높은데 갔다오자마자 자연인 촬영 갔는데 한국이 더 더웠다. 난 늘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주변 환경이 힘든건 극복이 가능한데 사람이 힘들면 극복이 어렵다. 그런데 같이 간 모두가 좋았다. 그러다 보니 힘든 것보다 즐거웠던게 더 많다"고 말했다.

프리다이빙까지 배운 유이는 "수영을 실내수영장에서 많이 했던 사람이라 옆으로는 가봤는데 밑으로는 안 가봤다. 수영선수 출신이기도 하고 물 깊이 들어가야 자연을 더 담을 수 있어서 프리다이빙을 배웠다. 그만큼 물 깊이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밝혔다.

서인국은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찾아주시는게 도움이 되겠다는 기쁨이 있었다. 힘들기보다 걱정이 있었다. 현장에서 식재료를 구하지 못하면 부득이하게 현지인분들께 공급을 받아야 하는게 죄송스럽다는 괜한 걱정도 있었다. 사냥조를 번갈아가면서 했는데 못 잡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 때문에 최대한 뭐라도 잡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잡히지 않았을 때 걱정되는게 좀 힘들었지 잡으면 '너무 기뻐하겠다. 다같이 먹을 수 있겠다. PD님 작가님 얼굴이 환해지겠다'는 기쁨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윤은 "촬영하면서 이렇게 즐겁게 촬영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 오지에 가서 촬영하게 되면 '낯선 곳에 가서 힘들 수 있겠구나. 체력적으로 힘들겠구나' 하실텐데 그렇지 않았다. 이렇게 즐거울 수 있구나 하면서 찍었으니까 시청자분들께도 그런 마음이 전달돼 다같이 즐겁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수영은 "정말 즐거웠다. 중간중간 힘들기도 했다. 벌레에 물리고 불이 안 붙기도 하고. 하지만 돌아가고 싶다. 여러분도 보시면 머리가 맑아지는 순간이 오실거라 생각한다. 다이나믹한 재미보다 '나도 가보고 싶다, 나도 먹어보고 싶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서인국은 "보시는 분들도 현장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거다. 바누아투에서 나오는 음식들과 한식을 접목시키기도 하고 여러 요리가 나온다. 재료가 다른데 아는 맛일까? 하면서 재밌는 이야기하며 편하게 보실 수 있을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이는 "촬영하는 동안 행복했고 눈물도 흘리고 힘들기도 했는데 잊혀지지 않는다. 시청자분들께도 느끼실 것 가다. 아마 야식이 늘어나지 않을까. 재미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글밥'은 13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표명중 acepyo@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