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베이징 798 CUBE' 아트 센터 초대 관장 이동임

소성렬 2024. 8. 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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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 CUBE가 아트 테크놀로지의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중국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베이징 789에서 한국인 최초로 중국 국영 미술관을 이끌고 있는 미술계 인사가 있어 화제다. 지난 2022년 한·중 간의 국제문화예술교류에 기여하고 있는 '베이징 798 CUBE' 아트 센터 이동임 초대 관장이 주인공이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동임 관장을 만나봤다.

-베이징 798 CUBE 미술관 소개 부탁드립니다.

=베이징 798 CUBE 미술관은 베이징 798 문화기술 주식회사가 소유한 798 예술구의 핵심 프로젝트로, 국제 미술관의 전문적 표준에 따라 설계 및 건설된 중국 내 몇 안 되는 예술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798 예술구의 중심에 위치하며, 3,600m²의 면적을 차지하는 798 CUBE는 주페이가 설계했으며, '산업 유물'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건설됐습니다. 798 CUBE는 전자 산업에서 최첨단 기술로 초점을 옮기는 과정에서 세계화와 디지털화의 영향을 받아, 예술, 과학 및 기술, 영화 및 사운드 분야의 신흥 미디어의 진화와 변형에 중점을 둡니다.

-798 CUBE의 지향점이 궁금합니다.

=산업 역사와 현대 행동의 진화, 그리고 기타 학제간 연구를 시각 예술, 뉴미디어 및 아카이브를 통해 새로운 빛을 비추고자 합니다. 베이징 예술 및 기술 비엔날레(BATB)의 '합성 생태학' 전시와 김윤철 작가의 개인전은 이러한 학제간 연구의 맥락에서 798 CUBE 연속성을 심도 있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미지의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798 CUBE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중국 현대 미술의 문화적 상징인 798 예술구의 자연적 이점을 활용해 최고 수준의 국제 미술 자원과 중국 대중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흥 기술과 아방가르드 미술의 맥락에서 대중에게 영감을 주고, 글로벌 비전으로 예술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나가고 있습니다.

-관장으로서 798 CUBE의 목표도 궁금합니다.

=798 CUBE 미술관은 798 예술구에서 직접 운영하는 국영 기관으로, 과학·디지털·문화 예술 등을 융합한 글로벌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비영리를 추구하지 않으며, 예산이 초과되더라도 성과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아트,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산업 경험을 가진 제가 관장으로 선임된 이유일 것입니다. 미술관의 주요 수입원 모델로는 입장료, 전시 머천다이즈, 교육 프로그램, 협찬, 코웍 프로젝트 등이 있습니다. 관장직 제안을 받았을 때, 여러 방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도전정신과 호기심이 저를 이끌었습니다.

개관 후 3년, 2025년까지 798CUBE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목표로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아트앤 테크놀로지의 정체성이 명확한 만큼, 미술관 운영 예산이 만만치 않지만, 순회 전시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전시장이 아닌 공공장소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및 롤스로이스, CD.LV 등과의 협업은 798CUBE와 대중 간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798 CUBE의 전시 테마도 궁금합니다.

=예술과 과학을 융합한 'Synthetic Ecology&gt' 주제는 인간의 기술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는 과학적 접근입니다. 이는 환경 문제 해결, 생물다양성 보호,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목적으로 하는 제1회 북경아트테크비엔날레로 798 CUBE에서 개관했습니다.

이와함께 Alexandra Daisy Ginsberg, Anna Dumitriu & Alex May, Carla Chan, Ralf Baecker, Suzanne Anker 등 작가들과 협업했습니다. 'I CUBE MUSUAM' 전시는 AR.VR.MR로 Cai Guo-qiang, Gilles Jobin, Jakob Kudsk Steensen 등 국제적으로 입지가 있는 작가들과 협업했습니다. 오는 12월 20에 제2회 북경아트테크비엔날레는 'SYMPTOMATICA HORIZON' 주제로 준비 중입니다.

-한국의 김윤철 작가의 전시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798 CUBE는 개관 후 개인전을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 김윤철 작가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ELLIPTICAL DIPOLE'- VISCERAL PARTICLES AND SORCEROUS FLOWS는 트랜스메티리얼을 연구하는 김윤철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감정과 에너지가 어떻게 물리적, 철학적, 예술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 주제입니다.

이 주제는 감정의 복잡성과 그 내면에 숨겨진 신비로운 흐름을 통해 인간과 자연, 그리고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는 그의 독특한 시각을 반영합니다. 이 전시는 중국 내 미디어뿐만 아니라 프리즈 런던 매거진 등 해외 미디어 500여 개 채널에 소개될 만큼 큰 주목을 받았으며, 김윤철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한 팬덤이 형성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전시는 지난 5월 24일부터 오는 10월 13일까지 열립니다.

-외국인이 중국 국영미술관장으로 선임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입니다.

=중국 정부 주도 아래 조성된 798 예술구에서 외국인이 국영미술관장으로 선임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중국에서 생활하며 이러한 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를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쌓아온 이력과 유대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거의 10년 동안 798 예술구에서 포스갤러리를 운영했으며(2010~2017), 갤러리 운영전부터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운영했습니다.

-원장님, 이력과 경력이 화려합니다.

=2014년부터는 중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현대미술 아트페어인 '아트 베이징'과 공동으로 '디자인 베이징'을 설립해 총감독을 맡아 왔습니다. 국내 활동으로는 한중 문화 교류 차원의 국제교류재단(KF)과 798이 협업한 'East Bridge' 전시 및 학술 행사를 진행했었습니다. 코로나로 멈춰졌던 행사가 올해 9월, EME 포럼으로 재기됩니다. 2021년에는 제주아트페스타(JAD Festar)의 조직위원장으로서 제주를 아시아의 아트 및 공예의 중심지로 준비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것을 보면 강한 호기심이 생깁니다. 마치 모든 세포가 반응하는 느낌이랄까요? 특히, 문화 예술은 살아 있는 진행형 콘텐츠이기에, 이를 변형하고 융합하며 창조하는 과정에서 힘을 얻습니다. 대학 시절 동양화를 전공했는데, 흔히 순수예술 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상업적인 것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달랐습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나와는 어떤 연결 고리가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고, 이러한 호기심이 포스갤러리 운영과 '디자인 베이징' 총감독직을 수행하게 한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원장님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근래에는, 장벽이 가로막힌 한·중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제가 가진 여러 신분을 내려놓고, 미술사의 한 획을 긋는 작가들과 전시를 기획하는 798 CUBE에 집중해 북경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목표를 달성한 이후에야 비로소 아시아, 특히 한국 작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재 학술계 및 비학술계의 국제 자문 위원단 구성을 진행 중이며, 이 위원단에는 한국 인사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세계적인 미술계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798 CUBE가 아트 테크놀로지의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미술계의 발전과 작가님들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믿기에,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 만들어 가겠습니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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