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서울시, 취약계층 이웃들의 치유와 자립 돕는 '희망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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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가 소외이웃을 섬기며 '진리와 봉사'라는 기독교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등 우리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과 서울시는 소외 이웃을 향한 단순한 복지를 넘어, 그들의 근본적인 내면의 치유와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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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 대상 인문학 교육
인문학 통해 근본적인 내면 치유와 사회 복귀 지원
음악‧체육‧견학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
서울 재건 70주년 숭실대, "교훈 '진리와 봉사' 구현 앞장설 것"
[앵커]
숭실대학교가 소외이웃을 섬기며 '진리와 봉사'라는 기독교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등 우리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인문학 공부를 통해 스스로를 성찰히며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 복귀에 대한 의지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여름방학을 맞아 한산한 대학 캠퍼스.
하지만 한편에선 특별한 학생들을 위한 열띤 강의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공공근로자 등 우리사회 취약 계층의 자활과 자립을 돕는 '희망의 인문학' 강좌입니다.
재일동포의 삶과 애환을 다룬 소설 '파친코'를 함께 읽으며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칸트의 정언명령을 배우며 자유와 평등, 노동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강의 현장음]
"자유란 나를 개별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 모든 이와 관계 맺을 수 있는 인류적 존재로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과 서울시는 소외 이웃을 향한 단순한 복지를 넘어, 그들의 근본적인 내면의 치유와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자활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반복된 실패와 좌절로 무너진 자존감이기 때문입니다.
철학과 문학, 역사 강의와 자전적 글쓰기 등 인문학 공부를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며,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사회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고, 재발견한 삶의 가치 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향한 의지를 강화해 나갑니다.
[장경남 원장 / 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인문학은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자기의 자부심이나 그동안 가졌던 생각들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결국 인간의 가치죠. 본인의 가치를 느낀다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굉장히 참여도가 높고, 질문도 잘 하시고,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 '내가 기회가 되면 꼭 도전할 것이다' 이런 꿈을 갖게 했다는 게 굉장히 의미가 있고…"
오후 수업에선 인문학 강좌 뿐만 아니라 심리 치유와 감성 지능 개발을 돕는 다채로운 참여형 체험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음악치료와 생활체육, 박물관 견학 등 폭넓은 공동체 활동을 통해 사고의 틀을 확장시킬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일깨웁니다.
[오수현 강사/ 숭실대 스포츠학부]
"댄스 스포츠 동작을 몇 개라도 해보면서 '내가 할 수 있구나'를 느끼고, 자존감도 올리셨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 다 같이 맞춰서 춤을 추면서 혼자가 아닌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구나'의 소속감도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희망의 인문학 참가자들은 "배움의 기쁨을 깨닫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말 못할 아픔과 상처들이 있지만, 인문학적 소양과 다양한 경험들이 쌓일 수록 무기력감과 두려움이 사라진다"며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가 생긴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안광수 / 희망의인문학 참가자]
"학교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 대학교 땅을 밟아보지도 못했는데 여기 숭실대에 와서 강사님들의 강의를 듣고, 또 좋은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좋게 생각하고 있죠. 제가 좋아하는 관심 분야인 청소 분야의 일자리를 구해서 일을 하고, 주거지도 나중에는 영구 임대아파트 들어가서 일을 하는 그런 포부와 계획들이 있습니다."·
[희망의인문학 참가자]
"인문학이라는 것을 처음 접해 봤으니까 굉장히 신선했어요. 공자와 노자, 그다음에 자유, 평등, 노동에 대해 공부하고, 여러 가지 수업이 있었는데 다 좋았었거든요. 다 기억에 남고. 매년 해주셨으면 좋겠고, 좀 더 길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숭실대와 서울시의 '희망의 인문학'이 우리 사회 소외이웃들의 내면을 어루만지며 진정한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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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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