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참 애썼다"...메달만큼 빛난 '파리의 눈물'
강나현 기자 2024. 8. 12. 14:42
147kg 바벨 든 채 온 힘으로 버텼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실패' 던진 심판.
역도 여자 81kg급 경기서 6위 오른 김수현에게 야속함은 잠시 스쳐 갔을 뿐, 곧바로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김수현/역도 대표팀]
백 점 맞은 줄 알았는데 빵점이라고 하니까 아쉽죠. 근데 이게 스포츠의 묘미가 아닐까 싶어요.
그다음엔, 뿌듯함이 찾아왔습니다.
[김수현/역도 대표팀]
심판분들은 실패 주셨지만 제 입장에선 기록 많이 늘었다 생각합니다.
메달은 알아주지 못했지만 그보다 값진, 단단한 자신감을 새겼습니다
[김수현/역도 대표팀]
도쿄 때는 실격을 받아서 아예 순위에 들지도 못했거든요. 이번엔 6위 했으니까 다음엔 1등 하지 않을까요? 그냥 나 참 애썼다.
메달이 비껴간 순간, 왈칵 터져버린 '파리의 눈물' 들
그래도, 이 고된 봉우리 오르려 남김없이 쏟아낸 노력의 순간은 꼭대기 아니어도 충분히 빛나기에.
"오늘까지만 아쉬워하고 밝은 스마일 점퍼로 돌아오겠다"
-우상혁/높이뛰기 남자 7위
"이번 경기 삼키며 더 멋진 선수 되겠다"
-전웅태/근대 5종 남자 6위
"고통의 감정이 감탄의 감정 되게 다시 뛰겠다"
-서건우/태권도 남자 80kg급 4위
그 빛 따라 묵묵히, 다시 나만의 길을 걷기로 다짐합니다
30년 전, 1984년 올림픽 당시 메달 못 딴 선수를 위해
가수 김민기 씨가 만든 이 노래처럼.
[김민기 '봉우리']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고.
[김민기 '봉우리']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박혜정 '어머니께 바친 은메달'…한국, 역대 최다 타이 금메달 13개
- [단독] "막 덤벼들어서…" 구로역 사고 유족에 코레일 사장 건넨 말
- "지도자 지시·명령 복종하라"…'선수 향한 독소조항' 더 있다
- 한국 온 린가드 딸, '초통령' 알아버렸다…서울 나들이 화제 [소셜픽]
- [인터뷰] 조정석 "인간으로서 토해내려 한 대사도 있어…좋은 영향 준다면 행복"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