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취소해야 하나…지진·태풍·화산폭발 3대 재난 가능성?
주말 새 미야자키현 비롯 잇따라 지진 일본 강타
100년 주기 난카이 대지진 가능성에 우려감 증폭
日 정부, 30년내 8.0 이상 대지진 확률 70~80%
규슈, 활화산 기리시마산 화산 분출 가능성도
일본이 잇따른 자연재난 가능성에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주말 세 차례에 걸친 강진이 일본을 강타한 가운데 역대급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일본 남부 규슈 지역에서는 화산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동북부인 도호쿠 지방에는 제5호 태풍 마리아가 상륙해 물 폭탄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제5호 태풍 ‘마리아’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부근에 상륙했다고 발표했다. 이와테현 일부 산악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8시20분까지 360㎜ 이상의 비가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이 태풍이 이와테현에서 아키타현 쪽으로 북서진하며 혼슈 북부를 횡단할 것으로 예측했다. 도호쿠 지방에는 13일 아침까지 하루 최대 200~250㎜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전망됐고, 14일 아침까지는 추가적으로 최대 80∼150㎜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당장 예측되는 피해는 교통대란이다. 이미 항공사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도호쿠와 도쿄, 오사카를 잇는 항공편 86편을 결항했다. 고속열차 신칸센은 평소처럼 운행되고 있으나, 태풍 상황에 따라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물 폭탄이 지속될 경우 산사태나 토사재해, 강풍, 홍수 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일본 남부 지역인 규슈 지역에서 10여일 동안 700mm가 넘는 비가 내려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일단은 태풍에 눈이 쏠려 있지만, 일본의 대지진 발생 가능성도 우려를 낳는다.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는 8일 오후 4시43분께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3명이 다치고 가옥 3채가 무너지는 재난이 발생했다.
문제는 이번 지진이 100년에 한번 발생한다는 ‘난카이 해구 대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난카이 해구 대지진은 시즈오카현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수심 4000m, 약 780㎞에 이르는 지역으로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섭입대다. 무거운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밀려 들어가면서 마찰에 의해 지진이 발생하며, 약 100~150년 주기로 대지진을 발생시킨다.
실제로 1946년 12월21일 규모 8.0의 지진이 일본 난카이 해구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다. 당시 지진으로 고치현에서는 최대 6m의 쓰나미가 발생해 700명이 사망하고, 3만5000채 이상의 가옥이 파손되기도 했다.
당장 ‘난카이 해구 대지진’으로 불릴 만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진이 계속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9일 오후 8시1분에는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 서북서쪽 25㎞ 지역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고, 10일 낮 12시29분에는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북북동쪽 476㎞ 해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난카이 해구 대지진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30년 이내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80%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나면 최소 23만여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채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일본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규슈 지역 활화산인 기리시마 산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다.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 경계에 있는 기리시마산 부근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이 늘면서다. 11일에도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해 주변 지역에서 경미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곳이 활화산인 만큼 소규모 분출 현상이 돌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기리시마산에서) 지진 활동이 활발해진 것이 규모 7.1의 미야자키현 지진과 같은 시기여서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상세한 내용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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