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2분기 소매판매 15개 시·도서 감소...15년 만 최대 감소폭
지난 2분기에 내수 부진 영향으로 전국 시·도 17곳 중 15곳에서 물품 소비에 해당하는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소비 감소세를 보인 게 15곳에 달했던 것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소매판매는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2.9% 줄었다. 지난 2022년 2분기(-0.2%)부터 9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금융 위기가 덮쳤던 지난 2009년 1분기(-4.5%) 이후 15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 2분기에 소매판매가 늘어난 시·도는 충남(4.0%)과 충북(0.7%) 뿐이었다. 두 곳 모두 전문소매점 판매가 늘면서 소비 증가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두 곳을 제외한 15곳에서는 모두 소매판매 감소세가 나타났다. 서울(-6.8%)과 인천(-7.2%), 울산(-7.9%)은 승용차·연료소매점 판매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지난 1분기에도 인천(0.5%)과 세종(0.2%) 등 두 곳에서만 소매판매가 증가해, 2개 분기 연속으로 소비 확연히 위축된 모습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전국 서비스업생산은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21년 1분기(0.7%) 이후 3년여 만에 최소 증가폭이다. 17개 시·도 중에서는 세종(-2.3%)과 충남(-0.9%), 전남(-1.8%), 경북(-0.7%), 경남(-1.7%) 등 다섯 곳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째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자체가 5곳을 넘어서고 있다.
다만 우리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수출은 양호한 모양새다. 지난 2분기 전국 수출은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9.9% 증가하며, 지난 2022년 2분기(13%) 이후 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 생산 거점인 경기(35.5%)와 충남(16.9%)에서는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2분기 광공업 생산은 4.8% 늘어나. 전국 17개 시·도 중 11곳에서 생산이 늘었고, 나머지 6곳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인천(30.2%)은 의약품 생산이 152.5% 크게 뛰었고, 경기(38.5%)는 반도체 생산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