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넉달 연속 증가세…한은 “확대 가능성”

임지선 기자 2024. 8. 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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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관련 홍보물. 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은행권 가계대출이 넉 달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향후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금융위원회가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7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전달보다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달 증가폭은 6월(5조9000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전월보다 5조6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5월부터 매달 약 5조원대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7조3000억원)은 전월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뛰면서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과 이어진다. 국토교통부 등의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5월 3만9000호에서 6월 4만3000호까지 증가했다. 7월 공식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한국은행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늘어난 아파트 등 주택매매 거래가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실행으로 이어졌다”며 “대출금리 하락과 지속적인 정책대출 공급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증가세 등으로 미뤄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도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은행과 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5조2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도 6월(4조2000억원)보다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이 5조4000억원 증가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2000억원 감소했다. 2금융권 중에서는 상호금융(-1조2000억원)·보험(-200억원)에서 감소하고, 여신전문금융사(+8000억원)·저축은행(+2000억원)에서는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예금은행에서 7조8000억원 증가해 4월(11조9000억원)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은 4조4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중 개인사업자의 대출도 8000억원 늘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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