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한 달 새 5.5조원 늘어… 신한은행, 주담대 금리 또 올린다

이남의 기자 2024. 8. 1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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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5조5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5000억원 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715조7383억원으로 전월 말(708조5723억원)에 비해 7조1660억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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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정교히 반영한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영업점 외벽에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표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5조5000억원 늘었다. 내달 1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본격 시행되기 전에 대출 막차에 타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계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상한다. 주담대 금리는 준거금리에 따라 0.3~0.35%포인트 오른다.

전세대출은 보증기관 등에 따라 0.2~0.35%포인트 오른다. 갈아타기 대출도 주담대는 0.5%포인트 인상, 전세대출은 0.2~0.3%포인트 상향 조정된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달 15일, 22일, 29일과 이달 7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이번 인상까지 약 한 달 동안 다섯번에 걸쳐 금리를 높인 셈이다.

최근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아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5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올해 3월 1조7000억원 줄었다가 4월 5조원 증가한 뒤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 폭은 6월 5조9000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82조5000억원)이 5조6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7조3000억원)은 1000억원 감소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715조7383억원으로 전월 말(708조5723억원)에 비해 7조1660억원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증가세 등으로 미뤄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도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대출 관리 필요성이 있어서 금리 상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9월 대출 한도를 조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본격 시행된다. DSR은 대출받은 사람의 연간 소득 대비 각종 대출의 상환 원금과 이자 등의 비율이 40%(은행 기준)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대출 규제다. 9월 제도가 시행될 경우 소득 1억원 차주 기준 혼합형 5년은 기존 6억4000만원에서 6억2000만원으로 한도가 줄어든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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