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라" 독립기념관장 사퇴 외친 70~80대 충청 광복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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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1시, 충남 천안의 기온은 31.1도까지 오르고 있었다.
박 씨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아침 회원들과 함께 1시간을 달려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충청지역 광복회원들이 12일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에서 집회를 열고 김형석 신임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광복회 대전지부를 비롯해 충남, 충북, 세종지부 회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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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독립기념관서 한달 간 집회 신고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12일 오전 11시, 충남 천안의 기온은 31.1도까지 오르고 있었다. 체감온도는 32도를 넘었고, 폭염특보가 23일째 이어져 열기를 피할 곳을 찾기 어려웠다.
이날 독립기념관을 찾은 광복회 대전시지부 회원 박수자(81) 씨는 독립기념관 사무공간인 겨레누리관 맞은 편 나무 그늘 아래 풀썩 주저 앉았다. 박 씨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아침 회원들과 함께 1시간을 달려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박 씨는 지난 1930년대 학생 신분으로 독서회를 조직하고 항일투쟁을 한 독립운동가 박복근 선생의 딸이다.
박 씨는 "오늘 병원 진료가 예정돼 있었지만 친일 독립기념관장이 임명됐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화가 난다"며 눈물을 훔쳤다.
충청지역 광복회원들이 12일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에서 집회를 열고 김형석 신임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광복회 대전지부를 비롯해 충남, 충북, 세종지부 회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대부분 70~80대 이상 고령인 회원들은 무더위에 땀을 쏟으면서도 "독립정신을 훼손하는 친일 독립기념관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김형석 관장은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김완태 광복회 충남지부장은 "김형석 씨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정하는 발언으로 인해 역사학계와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이런 인물이 독립기념관의 수장이 되는 것은 의미와 상징성을 크게 훼손하고, 역할을 변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독립기념관의 설립 목적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 관장 임명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과 정신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김형석 관장의 임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복회는 이날부터 한달 동안 독립기념관에 집회를 신고를 내고 김형석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 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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