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사 속속 밝힌다…'뉴노멀' 되나[전기차 배터리 공개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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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EV) 모델별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기아도 이에 가세해 이날 중으로 EV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할 방침이다.
최근 중국과 미국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가 속속 공개되는 추세다.
중국에선 앞서 2018년부터 배터리 이력 추적 플랫폼을 구축해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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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기아, 수입차에선 BMW 공개
"부품사 비공개 원칙"…반발 목소리도
정부 차원 지침 나오면 공개 따를 듯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자동차가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EV) 모델별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최근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화재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 화재 불안감이 높아지자 이참에 배터리 업체 공개를 적극 대응한다는 차원이다.
현대차 계열사인 기아도 조만간 주요 EV 배터리 제조사를 밝힐 예정이다. 수입차 중에선 올해 판매 대수 1위를 기록 중인 BMW가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분위기 안 좋다"…배터리 제조사 공개 서두르는 업체들
이 중 코나 일렉트릭만 중국 CATL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나머지 전기차 모델들은 모두 국산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제네시스 전기차 GV60, GV70, GV80에도 모두 SK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현대차가 이례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명확히 밝힌 것은 최근 벤츠 전기차 사고로 배터리 제조사가 어디냐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EV 차량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문의가 많아 차종별 제조사 현황을 공개하니 참조 바란다"고 밝혔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한창인 가운데 화재로 인한 판매 불똥을 피하기 위해 일부 업체들은 이처럼 적극적인 공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기아도 이에 가세해 이날 중으로 EV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할 방침이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가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조만간 동참할 예정이다.
해외선 배터리 제조사 공개가 '대세'
'완성차 부품사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자동차 업계의 오랜 관행도 배터리 정보 공개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완성차 브랜드를 보고 사는 것으로, 차 안에 들어가는 부품은 부품사가 아닌 완성차가 보증한다는 (부품사와 완성차 사이의) 암묵적인 룰이 있다"며 "이 때문에 외부에서 완성차 업체에 부품 문의가 들어 오면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런 업체들도 정부 차원의 가이드 라인이 정해지면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현재도 한국에서 판매 중인 만큼 한국 법에 따라 판매 활동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법규상 배터리 실명제 등이 의무화된다면 본사와 긴밀하게 협조해 국내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업계에선 결국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소비자 알 권리를 근거로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미국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가 속속 공개되는 추세다.
중국에선 앞서 2018년부터 배터리 이력 추적 플랫폼을 구축해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미국도 캘리포니아주가 2026년부터 배터리 라벨링 제도를 통해 제조사와 전압, 용량 등을 일반 소비자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이밖에 유럽연합(EU)는 2027년부터 디지털 배터리 여권 제도를 도입해 배터리 정보를 더 적극 관리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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