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공항·마포홍대, 미술관으로 변신
진주·창원 산단에 미술전시 활짝
“근로자들 일터에서 색다른 경험”
인천공항선 인기 미디어아트 상영
마포홍대서 차세대작가 전시도 열려
기름때를 묻히는 노동자들의 터전에 ‘발칙한 현대미술’이 상륙했다. 설치미술 작가 서성협의 ‘껍데기의 기념비 #01-03’는 방파제의 테트라포드처럼 생겼다. 나무, 라탄, 스피커, 가죽으로 만든 이 작품은 바닷마을 주민에겐 친숙한 외관이지만 반전매력이 있다. 소리를 통해 여러 감각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혼종’이란 키워드에 주목해 작업을 해온 작가는 “우리가 순수하다고 믿는 것이 실은 다양성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진주산단 상평혁신지원센터의 전시 ‘상평신경:기억과 감각’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밖에도 이은숙, 허이나의 ‘소통의 의자’, 허보리의 ‘무장가장’ 등 8팀의 작품 14점이 함께 전시되며 9월 30일까지 이어진다. 혁신지원센터 관리운영 주체인 진주시청 담당자는 “이번 전시 기간 동안은 토요일에도 혁신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산단 근로자들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편안하게 전시를 관림하고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9월을 물들일 ‘대한민국 미술축제’가 개봉박두다. 산단과 국제공항, 젊은이의 거리까지 전국 곳곳으로 전시가 찾아간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창원 동남아트센터와 진주 상평혁신지원센터에서 현대미술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문화가 있는 산업단지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산업단지 지역의 미술 전시를 지원하는 시범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문을 연 창원 동남아트센터는 창원공단 조성 당시인 1989년에 건립된 옛 동남전시장 서관을 문화시설로 재생한 곳이다. ‘산단과 도시:기계적 감수성의 미학’이라는 주제의 미술 전시가 전시장과 로비 등 660㎡ 규모 공간에서 9월 13일까지 열린다. 정정주, 최문석, 노상준 등 중견 및 신진작가 17명의 회화, 조각, 설치 등 60여점을 펼쳐보인다.
동남아트센터 운영총괄 김영애 팀장은 “기존에는 지역작가의 회화 중심 대관전시를 주로 했는데, 이번에 대형 설치 작품, 키네틱 아트, AI 화가로봇 등을 선보이는 전시를 열면서 평소보다 관람객이 2~3배 늘었다”라고 말했다.
상희의 ‘원룸바벨’, 한지형의 ‘They Cannot Tough Her’, 박윤주의 ‘Acid to York’, 김희천의 ‘더블포져’, 최찬숙의 ‘The Tumble’, 추수의 ‘달리의 에이미’, 박민하의 ‘Shadow Planet’, 전소정의 ‘싱코프’ 등이 입출국장, 탑승동 총 9개의 장소에서 각각 전시된다.
전시 현장에는 영어도슨트 투어도 준비된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여름철 성수기에 일평균 18만여명이 이용한 세계적 공항이다. 이곳에 작품을 선보이게 된 추수 작가는 “인천공항을 통해 불특성 다수의 관람객을 만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장막을 걷자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고, 감탄하는 모습을 보며 예술이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7~9월, 젊은이의 거리 홍대와 망원동 일대에서도 한국미술 차세대 작가를 전면에 내세운 4개의 ‘젊은 전시’를 개최한다. KT&G 상상마당과 홍익대 홍문관, 온수공간과 연남동 소재 화인페이퍼갤러리, 망원동 소재 라라빌딩과 소원갤러리, 뉴스뮤지엄 연남이 개성 넘치는 전시와 함께 관람객을 맞는다.
문체부 정책담당자는 “일상 속에서 수준 높은 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공간에서의 전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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