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반쪽 광복절 우려 속 37년 만에 경축식 취소

“관장 정부 주관 광복절 행사 참여”…문화행사만 진행

독립기념관은 오는 15일 제79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경축 문화행사 ‘그날이 오면’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광복절 경축식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경축식 문화행사는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은 독립기념관 상공에서 진행 중인 블랙이글스 에어쇼.독립기념관 제공

독립기념관이 개관 후 처음으로 광복절 경축식 행사를 취소하고 문화행사만 열기로 했다.

12일 독립기념관은 오는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열지 않고 문화행사만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축식 행사가 열리지 않는 것은 1987년 8월15일 독립기념관 개관 37년 만에 처음이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그동안 광복절 경축식은 정부, 충남도, 천안시와 함께 열거나 자체 행사 등의 방식으로 매년 진행해 왔다"며 "올해는 신임 관장님이 정부 주최 광복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로 하고 자체 경축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복절 경축 문화행사 ‘그날이 오면’은 예정대로 열린다. 블랙이글스 에어쇼, 타악 퍼포먼스, 퓨전국악 공연, 팝페라 공연, 가수 코요태 공연 등의 문화행사를 비롯해 특별기획전과 자료공개, 학술심포지엄, 각종 체험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지역 정치권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치권에선 이번 광복절 경축식 취소가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정부 행사는 정부 행사고 자체적으로 행사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복회는 신임 김 관장을 뉴라이트 학자로 지목하고 그의 취임을 반대해 왔다. 광복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독립기념관에서 김 관장의 퇴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