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무대 옮긴 ‘전주세계소리축제’ 14일 팡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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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가 14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한다.
올해는 휴가와 방학을 맞은 직장인, 학생 등 다양한 계층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가을에 마련한 무대를 여름으로 옮기고 클래식과 대중음악,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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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로컬프리즘: 시선의 확장’을 주제로 풍물굿의 재해석과 관객 참여, 판소리의 가치와 향유를 위한 예술성 중심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다양한 계층 참여를 유도하고 한 여름밤에 벌이는 잔치 마당을 위해 클래식과 대중음악 등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전라감영에서는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한 5인의 소리꾼 김송지(수궁가), 이정인(흥보가), 강현영(춘향가), 박수범(적벽가), 조정규(심청가) 등이 매일 소리무대를 펼친다. 또 이곳에서는 바로크 리코더와 국악, 전통 무용, 월드뮤직 등을 선보이는 마티네 공연 ‘전주의 아침’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리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해 2010년부터 개최한 경연 프로그램 ‘소리프론티어’와 전통 기악 연주의 으뜸으로 꼽히는 산조를 통해 깊이 있는 명인들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당대 최고의 가야금 명인 지성자와 정회천은 수준 높은 공연으로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임동혁 두 거장의 첫 듀오 공연과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대금 명인 박종기, 김계선 등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도 만날 수 있다. 전북의 대표적인 오페라 단체 ‘호남오페라단’은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아 한국의 전통음악을 소재로 제작한 콘서트 오페라 ‘녹두’를 선보인다.
전북도 교류 도시인 일본 이시가와현 ‘타케베 시시마이(사자춤)’와 전주기접놀이와의 만남 등 양국 차세대 음악인들의 협업 무대도 기대해 볼 만하다. 아일랜드 켈틱 음악과 남부 이탈리아 타란텔라 음악인들이 결합한 ‘타란타켈티카’, 네덜란드 출신 인도네시아 이민 3세대 음악가들로 구성된 ‘누산타라 비트’ 등 월드뮤직 크로스오버도 주목할 공연이다.
이밖에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공연 ‘피리부는 리어카 할아버지’ 등과 다양한 소형 악기를 활용해새로운 소리를 탐구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폴란드 ‘마웨 인스트루먼티’, 체코의 인형 마리오네트 등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이왕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한 여름에 새롭게 펼치는 만큼 폭염 등에 만반으로 대비해 안전한 행사 개최에 주력하고 있다”며 “흥겨운 우리 소리와 월드뮤직 등 다양한 음악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을 향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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