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 민심 이반 최소화하려 수해현장서 대남 비난"

현혜란 2024. 8. 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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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수해 현장에서 한국을 "너절한 쓰레기나라"라고 칭하며 비난을 쏟아낸 배경에는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대남 비난과 관련해 "북한이 대규모 수해 피해로 전 사회적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서 비난의 대상을 외부로 돌림으로써 민심 이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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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의주군 수해지역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에서 지난달 말 수해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학생, 노인, 환자, 영예 군인 등을 평양으로 데려가 피해복구 기간 지낼 곳을 마련해주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폭염 속에 천막으로 만든 임시거처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이런 조치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전했다.2024.8.1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수해 현장에서 한국을 "너절한 쓰레기나라"라고 칭하며 비난을 쏟아낸 배경에는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대남 비난과 관련해 "북한이 대규모 수해 피해로 전 사회적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서 비난의 대상을 외부로 돌림으로써 민심 이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 현장을 방문해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남측 언론이 피해 사실을 날조하고 있다며 "한국 쓰레기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 실종자가 1천명이 넘는다거나, 구조 작업 중 헬기가 여러 대 추락했다며 정보당국을 인용한 남측 언론의 보도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한 김 위원장은 "변할 수 없는 적"이 퍼뜨리는 "억지낭설"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수재민들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에도 홍수로 고립될뻔한 주민들을 구조한 공군 헬기부대를 축하 방문한 자리에서 남측 언론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모략선전에 집착하는 서울 것들의 음흉한 목적은 뻔하다",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비난했다.

브리핑하는 구병삼 대변인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통일부 구병삼 대변인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8.12 jjaeck9@yna.co.kr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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