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다시 폭풍전야…이란 대규모 공격설 · 가자 휴전협상 먹구름

김영아 기자 2024. 8.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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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보복을 요구하고 있는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는 전투 준비 태세와 경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자국 서부에서 지난 9일 시작한 군사 훈련을 13일까지 계속한다고 국영 IRNA 통신이 11일 보도했습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중재국이 제안한 오는 15일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전에 이뤄질 경우 협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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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테헤란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이스마일 하니예 살해 규탄 시위를 벌이는 이란인들

이란이 며칠 안에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동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준비가 돼 있으며, 며칠 내에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새 평가를 내놨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먼저 공격에 나서고 이후 이란이 직접 공격을 가하며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른바 '저항의 축' 일원인 헤즈볼라와 이란의 공격은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보다 더 큰 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이 아직 대응의 성격과 시기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봤습니다.

특히, 보복을 자제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과 내부 논쟁 때문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연기, 억제하거나 최소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당장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하면서 이란의 군사적 준비 상황은 이란이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고 이번 통화에 대해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갈란트 장관은 또 성명에서 이란과 헤즈볼라를 향해 "과거에 이뤄진 적이 없었던 방식으로 우리에게 해를 미치는 누구든, 과거에 이뤄진 적이 없었던 방식으로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맞대응을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연기가 치솟는 가자지구 남부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보복을 요구하고 있는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는 전투 준비 태세와 경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자국 서부에서 지난 9일 시작한 군사 훈련을 13일까지 계속한다고 국영 IRNA 통신이 11일 보도했습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중재국이 제안한 오는 15일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전에 이뤄질 경우 협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번 협상을 두고 지금이 아니면 또 다른 합의의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하마스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이미 협상 전망에 먹구름이 낀 상태입니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 3개 중재국 정상은 지난 8일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오는 15일 휴전 및 인질 협상 회담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 협상에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밝혔고, 하마스의 새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휴전 합의를 원한다고 이집트, 카타르가 이스라엘에 최근 전했다는 미국 CNN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하마스는 결국 이번 협상 참여를 사실상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발생한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과 이스라엘의 최근 가자지구 공습 등을 거론하면서 중재국에 추가 협상을 하기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했던 휴전안을 이행할 방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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