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박병호, 막아낸 마무리, 외인 타자 고민 해결 초읽기…호재 가득한 삼성, 다시 달릴 준비 됐다

김하진 기자 2024. 8. 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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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1회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는 삼성 박병호. 연합뉴스



삼성이 고민의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며 더 높은 순위를 향해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는 여러모로 삼성이 해답을 찾은 날이었다.

이날 삼성은 박병호의 홈런 두 방으로 웃었다. 7번 지명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3-3으로 맞선 1사 후 KIA 선발 에릭 라우어를 상대로 3구째 커터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12시즌 연속 10홈런을 달성했다. KBO리그 통산 11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앞서나갔지만 7회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또 박병호의 홈런이 터졌다. 연장 11회 선두타자로 나선 정해영이 정해영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리고 삼성은 5-4로 승리했다.

박병호는 지난 5월말 트레이드로 KT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삼성으로 이적하자마자 4경기에서 3홈런을 때리면서 장타력을 자랑했지만 이후에는 다시 타격감이 가라앉았고 지난 7월 중순에는 햄스트링 손상으로 자리를 비우기까지 했다.

8월 복귀한 박병호는 한동안은 감을 잡지 못하는 듯 해서 팀의 고민을 키웠다. 그러다 지난 7일 한화전부터 선발로 출장하더니 한화전에서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9일 KIA전에서는 4번 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로 감을 살려나갔다. 그리고 11일 KIA전에서는 5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지난 11일 승리를 지켜낸 삼성 오승환. 연합뉴스



같은 날 삼성을 안심하게 한 요인은 또 하나 더 있었다. 마무리 오승환이 제 구위를 되찾은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지난 9일 다 잡은 승리를 넘겨줬다. 8-7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나성범에게 동점 적시타, 그리고 서건창에게 끝내기를 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투수 기용을 할 계획임을 밝혔다. 반드시 9회에 마무리 오승환을 올리는게 아니라 다른 옵션을 생각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실제로 실행에 옮겼다. 11일 KIA전에서 5-4로 앞선 연장 11회 마무리 오승환 대신 최하늘을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최하늘은 김선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내려갔고 이후에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보란듯이 세 타자를 잡으면서 이닝을 끝냈다. 오승환에게도 적지 않은 자극이 동기부여로 작용했던 경기였다.

또한 삼성은 거의 보름 가까이 고민을 키웠던 문제의 해결을 눈 앞에 뒀다.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의 교체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데이비드 맥키넌 대신 영입한 루벤 카데나스는 허리 부상을 호소한 뒤 이유 모를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병원 검진에서는 아무런 이상도 없다는 판정이 나왔기에 팀의 속을 더 애타게 만들었다. 지난 6일 한화전에서는 대타로 출전했지만 엉성한 태도로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더 싸늘하게 만들었다.

삼성으로서는 결단을 내려야하는 상황에서 교체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12일 “최근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했다.

유력한 후보로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1루수 자원 르윈 디아스로 알려졌다. 디아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뛰었고, 올 시즌엔 멕시코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메이저리그 3시즌 통산 성적은 112경기 타율 0.181 13홈런 27타점이다.

거의 큰 틀에서 합의를 본 상황이다. 다만 디아스의 비자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한다. KBO리그 규정대로라면 새 외인 타자가 포스트시즌에 출전하기 위해선 그해 8월 15일까지 등록 절차를 마쳐야 한다. 시간의 여유가 많지 않지만 행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빠르게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카데나스에게 투자한 돈을 날려야한다는 아픔이 있지만 일단 순위 다툼이 시급한 삼성으로서는 문제 해결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의미를 둘 수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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