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J와 떠나는 이상한 과일나라”…식문화 참여형 릴레이 교육 전시 ‘말랑 통통 미술관’

이나경 기자 2024. 8. 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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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공처럼 부푼 레몬에 초록빛과 노란빛이 콕콕 박혀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오는 12월15일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참여형 릴레이 교육 전시 '말랑 통통 미술관'을 선보인다.

'이상한 과일 나라' 전시는 정찬부 작가의 페르소나가 담긴 작품 '혼자서 당당히'의 곰돌이 J가 과일 나라로 관람객을 이끄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말랑 통통 미술관'은 1부 전시에 이어 12월15일까지는 스튜디오 1750(김영현, 손진희)의 2부 전시 '미래 반찬 연구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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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진행된 수원시립미술관의 참여형 릴레이 교육 전시 ‘말랑 통통 미술관’ 1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찬부 작가가 ‘혼자서 당당히’ 작품의 배경이 된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작품 앞에 서 있다. 이나경기자

 

“안녕? 나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지내는 곰돌이 J라고 해. 나와 함께 이상한 과일 나라로 떠나볼까?”

커다란 공처럼 부푼 레몬에 초록빛과 노란빛이 콕콕 박혀있다. 밝은 연두색부터 진한 초록색, 주황색과 빨간색으로 둥그런 모양이 잡힌 늙은 호박에는 할머니 집에서 본 것 같은 문고리가 달려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매일 같이 쓰고 버려지는 빨대가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 우리가 식탁에서 마주하는 과일과 채소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일상에서 쉽게 쓰여지고 버려지는 빨대를 활용해 만든 정찬부 작가의 ‘맛있는 오브제’ 작품. 이나경기자

음식이라는 주제 아래 오감을 ‘말랑’하고 ‘통통’하게 자극하며 즐거운 상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경험이 미술관에서 벌어지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오는 12월15일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참여형 릴레이 교육 전시 ‘말랑 통통 미술관’을 선보인다.

총 2부로 구성된 전시는 어린 아이들에게 가장 익숙한 식탁 위 재료인 과일과 채소 등 음식과 식문화 탐구라는 주제를 담았다. 이 가운데 지난 6일 시작돼 10월6일까지 진행되는 1부 ‘이상한 과일 나라’는 현대미술 작가 정찬부의 빨대를 이용한 다양한 조각과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파랑, 빨강, 노랑의 화려하고 시원한 색감이 어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상한 과일 나라’ 전시는 정찬부 작가의 페르소나가 담긴 작품 ‘혼자서 당당히’의 곰돌이 J가 과일 나라로 관람객을 이끄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벽 한 가운데 마치 바람이 빠진 것과 같은 곰돌이 인형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모두 일상에서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빨대를 활용한 작품으로 주목받는 정찬부 작가는 작품 속에 물체나 대상의 ‘가치’와 ‘쓸모’에 주목한다.

사람의 발에 채이기도 하고, 일상에서 큰 가치를 두지 않는 존재인 돌멩이를 담아낸 작품 ‘피어나다’가 어린이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설치돼 있다. 이나경기자

‘혼자서 당당히’는 정 작가의 반려견 ‘태풍’이와 태풍이의 애착 인형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정 작가는 “홀로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인 ‘나’와 유기견 태풍이, 태풍이와 나를 이어주는 애착인형 세 가지의 정체성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곰돌이 J는 외롭지 않게, 씩씩하게 과일 나라로 친구들을 안내한다.

전시장 한 가운데 길다란 식탁과 같은 공간에 자리한 작품 ‘맛있는 오브제’에는 작가가 좋아하는 다양한 과일과 채소가 평소보다 다섯 배는 커다래진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사과는 빨갛고, 바나나는 노랗다’라는 단순한 인식에서 더 나아가 사과가 덜 익었을 때 나타나는 초록빛의 모습, 바나나가 썩었을 때 나타나는 갈색의 모습 등 과일과 채소의 ‘진짜’ 모습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여기에 피망꼭지에 달린 깃털, 호박에 달린 문고리는 어린이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관람객은 빨대 재료를 통해 자신만의 과일 쥬스 만들어보기, 나만의 채소 그려보기 등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체험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어린이 관람객들이 전시장 내 마련된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에 몰입하고 있다. 이나경기자

‘말랑 통통 미술관’은 1부 전시에 이어 12월15일까지는 스튜디오 1750(김영현, 손진희)의 2부 전시 ‘미래 반찬 연구소’가 열릴 예정이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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