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기에’ 1년 150만원 기회소득 지원한다

김기성 기자 2024. 8. 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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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하정우 주연의 영화 '국가대표'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을 모델로 삼았다.

경기도는 "비인기 종목과 소득이 낮은 대학생 선수, 소속 직장운동부가 없는 무소속 선수 등이 주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체육인 기회소득을 설계했다"며 "이를 통해 비인기 종목이나 젊은 선수들이 운동을 지속해 올림픽 출전 등의 꿈을 이어 나가도록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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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스키점프팀의 훈련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2009년 하정우 주연의 영화 ‘국가대표’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을 모델로 삼았다. 관객 850만명을 동원한 이 영화는 극적 재미도 컸지만, 이른바 ‘비인기 종목’의 얇은 선수층과 열악한 지원의 문제점도 짚었다. 이는 20여년이 지난 현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가 ‘체육인 기회소득 사업’을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체육인 기회소득은 경기도 내에 주민등록을 둔 19살 이상 체육인에게 연간 150만원을 2회에 걸쳐 지급하는 제도로, 개인별 소득 인정액이 올해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월 267만4134원)에 해당하는 체육인이 대상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하면서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체육인에게 체육활동을 지속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에 도는 지난달 9~29일 도내 70개 종목 단체와 31개 시·군 체육회, 체육시설을 통해 체육인 12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설문조사 대상에는 전문선수 외에도 지도자, 심판, 체육행정인, 체육학자, 클럽운영자 등도 포함됐다.

이 결과, 전문선수 응답자 165명의 경우 월평균 수입이 16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선수 응답자가 설문지에 적은 월 수입액을 합산해 평균치를 산출한 것이다. 이 가운데 대학생 선수 응답자 85명의 월 평균 수입은 115만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소득의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전문선수의 97%는 체육인 기회소득에 대해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올해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17개 시·군 가운데 조례 제정과 예산 확보를 완료한 광명시가 가장 먼저 이달 30일까지 지급 신청을 받고 있다. 나머지 16개 시·군은 9~10월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도는 시범사업 성과와 체육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지급 대상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비인기 종목과 소득이 낮은 대학생 선수, 소속 직장운동부가 없는 무소속 선수 등이 주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체육인 기회소득을 설계했다”며 “이를 통해 비인기 종목이나 젊은 선수들이 운동을 지속해 올림픽 출전 등의 꿈을 이어 나가도록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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