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인근 하루 새 산불 수십 건…마라톤 발상지도 불길
김영아 기자 2024. 8. 12. 13:48
▲ 그리스 아테네 인근 바르나바 마을 산불
그리스 수도 아테네 인근 지역에서 하루 사이에 산불 수십 건이 번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11일(현지시간) 오후 기준, 아테네 외곽 등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화재 40건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은 시속 80∼90㎞의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고 아테네까지 몰려온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불길은 최고 25m 높이까지 관측됐습니다.
당국은 아테네 인근 여러 마을에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이 중에는 마라톤 발상지로 유명한 '마라톤' 지역도 포함됐습니다.
당국은 주민 3만여 명에게 인근 해변 마을로 이동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마을에서는 소나무 숲으로 불길이 번지면서 한때 아테네에서도 보일 정도로 붉게 타올랐습니다.
소방 당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한 화재 중 33건을 진압했지만 나머지 7건은 여전히 진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주택 지역에서 불길이 번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강풍으로 순식간에 불길이 번지는 데다, 폭염까지 겹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2일 그리스 기온은 섭씨 39도로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현재까지 산불 연기로 인해 최소 8명이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지난 5월 이후 그리스 전역에서 수백 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날씨가 더 덥고 더 건조해졌고 이로 인해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난겨울이 역대 가장 따뜻했고, 이어 지난 6~7월 기온 역시 전례 없이 높아 산불이 발생하기에 좋은 조건이 갖춰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바실리스 키킬리아스 그리스 기후위기·시민보호부 장관은 고온과 강풍, 가뭄으로 인해 그리스 전역 중 절반이 산불 고위험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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