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 선불 유심 7554개 개통, 범죄조직에 판 일당 입건

이승욱 기자 2024. 8. 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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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국인 7500여명의 신분증을 불법적으로 수집해 대포 선불 유심을 개통하고 이를 범죄조직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모집책·관리책·개통책·판매점 운영책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외국인 5998명의 여권 사진과 내국인 신분증을 불법적으로 수집했고, 선불 이동전화 계약서를 위조해 대량의 대포 선불 유심을 개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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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도용한 여권 사진. 인천경찰청 제공

내·외국인 7500여명의 신분증을 불법적으로 수집해 대포 선불 유심을 개통하고 이를 범죄조직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대포 유심 개통 조직 총책 ㄱ(30대)씨 등 8명을 구속하는 등 조직원 20명을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준 95명에게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8개월 동안 서울, 경기, 대구, 목포 등 전국 각지에서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판매점을 가장한 사무실 12개를 마련한 뒤 대포 선불 유심을 개통해 금융사기 조직에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 기간에 대포 선불 유심 7554개를 개통했으며 회선당 2만∼8만원을 받고 범죄조직에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던 ㄱ씨는 금융사기 조직원의 대포 선불 유심을 개통하는 과정에서 큰돈을 벌 수 있음을 확인하고 주변 지인을 모집해 본격적으로 대포 선불 유심을 개통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집책·관리책·개통책·판매점 운영책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외국인 5998명의 여권 사진과 내국인 신분증을 불법적으로 수집했고, 선불 이동전화 계약서를 위조해 대량의 대포 선불 유심을 개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판매된 대포 선불 유심은 금융범죄 조직의 범죄 수단으로 이용돼 각종 피싱 및 가상자산 투자사기 리딩방 회원 모집 등 범행에 사용됐다.

ㄱ씨는 이 범행으로 3억9000만원의 범죄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중 2억900만원을 추징 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유심은 직접 개통하여 타인에게 판매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개통에 필요한 신분증 사본, 인증번호 등을 알려주어 개통하게 하는 행위도 법에 의해 금지된 행위”라고 밝혔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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