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정예'로 일군 파리의 기적...'막내 라인' 반란

김영수 2024. 8. 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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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 출연 : 김영수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파리올림픽에서금메달 13개를 수확하면서베이징, 런던 대회와 함께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말 그대로소수 정예 선수단이 만들어낸 기적인데그 중심에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막내들이 있었습니다.스포츠부 김영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대회 마지막날 추가된 메달부터 정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역도에서 은메달이 추가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역도 여자 최중량급 박혜정 선수가 당당히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합계 299kg을 들었습니다.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이 있는데 그게 296kg이거든요. 그러니까 그것보다 3kg을 더 들었습니다. 이게 올림픽 첫 무대라는 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유일한 경쟁상대로 꼽혔던 중국의 리원원은 듣던 대로 막강했던 것 같습니다. 309kg을 들었고요. 3차 시도가 남았었는데 3차 시도 때는 역기를 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무대에 올라와서 경기장에 올라와서 코치를 들었어요. 그러면서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까지 보여줬고요. 박혜정은 일단 은메달을 땄고 다음 대회를 노립니다. 원래 박혜정의 목표는 이번 올림픽보다 다음 올림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요. 우리가 잘 아는 장미란, 지금 차관이죠. 장미란도 선수 시절에 한 번 은메달을 따고 그다음 올림픽 때 금메달을 땄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박혜정 선수가 그 빌드업을 따라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박혜정 선수가 더 대단한 건 올림픽을 한참 준비할 시기였던 지난 4월, 올해 4월에 어머니를 여의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슬펐을 텐데 잘 이겨내고 올림픽 데뷔 무대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인터뷰 준비되어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혜정 / 역도 +81kg 은메달 : 응원해줘서 고맙고 하늘에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랑 응원하는 거 알고 있고 엄마가 같이 들어줬다고 생각하면서 시합을 잘 마무리했어. 눈물이 나…. 올림픽에서 금메달 딸 때까지는 포스트 장미란은 아직 아닌 것 같고요. 그렇지만 그래도 LA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딸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할 테니까 역도 응원 많이 해주세요.]

[앵커]

아직까지는 포스트 장미란 아니라고 하니까 나중에 또 포스트 장미란의 역사를 쫓아갈 수 있기를. 근대5종입니다. 기대가 정말 높았던 남자선수들이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을 여자 선수들이 채워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도쿄올림픽에 이어서 이 종목에서 메달을 두 대회 연속으로 이어가게 됐고요. 성승민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또 역사에 한 번 남게 됐는데 아시아 선수들이 여자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성승민 선수가 최초가 되는 거죠. 성승민 선수는 올림픽이 처음 이었습니다. 박혜정 선수랑 마찬가지로요. 그런데 대단한 기록을 세워줬습니다. 성승민 선수는 올해 6월에 있었던 세계선수권에서 1위를 했어요. 최근에 많이 가파르게 성장한 선수로 알려저 있고요. 그래서 다음 대회를 더 기대해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화면에 나오죠. 성승민 선수가 머리를 염색했어요. 염색하는 걸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음 대회 때는 동메달을 금메달로 염색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역시 준비돼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성승민 / 근대5종 동메달 : 정말 제 자신 자랑스럽고 정말 영광스러워서 지금 몸둘 바를 잘 모르겠어요. 좀 고비가 왔었거든요. 힘들다기보다는 다리가 안 움직여져서 육상이 좀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도 끝까지 부여잡고 들어왔긴 했는데 마지막에 너무 힘들어서 쓰러졌어요. 동메달을 땄다고 해서 저는 바뀌지 않을 거고요. 동메달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하는 더 노력해서 발전할 수 있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적은 수의 선수들로 우리나라, 정말 대단한 기록들을 만들어내지 않았습니까? 지금 우리나라 메달 순위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올림픽이 이제 다 종료됐고 최종 기록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종합순위 8위를 기록했습니다. 베이징 그리고 런던올림픽 때가 금메달을 가장 많이 땄던 대회입니다. 그때와 똑같은 개수입니다. 13개를 기록했고요. 전체 메달 숫자로 보면 32개입니다. 서울 대회 때 우리가 33개를 땄고요. 베이징 대회 때 우리가 32개를 땄습니다. 메달 개수로 봐도 두 번째 기록입니다. 올림픽 마무리될 때쯤에 파리의 기적이라는 헤드라인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실제로 기적이랄 할 만큼 우리나라 선수단이 대단한 성과를 이룬 거고요. 역대 최소 규모 선수단이었어요.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죠. 막연한 우려라기보다 실제 규모가 적었으니까 당연히 걱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정말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애초의 목표보다 2배 넘게 기록했단 말이죠. 그래서 목표를 일부러 낮게 잡은 거 아니냐. 기대 값을 낮게 전략 세운 거 아니냐, 이런 의구심도 좀 들어요.

[기자]

이건 수차례 설명을 해도 의심을 거둘 수 없을 겁니다. 많은 분들이 의심을 하실 거고 그럴 수밖에 없는 기록이기는 하죠. 5개를 목표로 했는데 13개를 땄으니까 어쩌면 당연한 것 같기하고요. 체육회 설명을 들어보면 일단 목표치를 정하는 절차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누구 수뇌부 몇 명만 모여서 이번에는 몇 개로 하자, 이렇게 정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서 이걸 정한다는 겁니다. 일단 연맹, 각 종목에 있는 연맹에서 보고서를 올리고요. 체육회에서 선수촌 트레이닝 센터에서 트레이너들이 선수들의 몸상태 같은 것을 파악한다고 합니다. 관찰을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경기력향상TF라는 곳에서 이 선수들의 3년 전 기록까지 경기력이 얼마나 지금 끌어올라 왔는지 3년 전 기록까지 분석한다고 합니다. 그걸 통해서 총 5단계를 통해서 우리가 이번에는 금메달 몇 개를 딸 수 있겠다라는 전망을 한다고 하고요. 체육회가 이걸 설명하는 장면에서 어쩔 수 없이 선수들의 흑역사를 들춰내기도 했어요. 이번에 여자양궁 대표팀 같은 경우에는 대단한 성과를 내기는 했지만 사실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았던 순서들이었거든요. 왜냐하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처음이었습니다. 선수 3명 다. 그나마 임시현 선수가 아시안게임을 나가봤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국제대회 경험조차 많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런 결과를 가져다줬고. 그리고 펜싱 같은 경우도 5월에 있었던 국제그랑프리에서 선수들 성적이 굉장히 안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다 떨어졌답니다.

5명이 다 떨어졌는데. 심지어 2관왕을 했던 오상욱 선수도 이 대회에서는 굉장히 안 좋은 성적을 거두었었고요. 체육회 입장에서는 이렇게 선수들이 성적이 안 좋으니까 힘들 수 있겠다라는 전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더라고요. 억울하기는 하지만 체육회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해명이 될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래된 얘기고 좀 아저씨 같은 얘기이기는 하지만 선수들의 투혼이나 이런 정신력이 이번에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앵커]

이번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는 데 기여한 종목 하나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금메달을 모두 싹쓸이한 양궁을 꼽을 수 있겠죠?

[기자]

그 싹쓸이라는 말이 참 통쾌한 말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고요. 이번 올림픽 반전의 서막은 아마 임시현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마는 보통 올림픽 하면 축구가 가장 먼저 시작하는데 우리는 축구를 못 보는 게 아니라, 볼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 경기를 못 보는 거겠죠. 우리나라 경기를 못 보게 돼서 이제 양궁이 첫 경기가 됐어요. 랭킹라운드부터 시작했는데 임시현이 여기서 최고 세계 신기록을 쓰면서 1위를 기록했죠. 그리고 여자 단체전 10연패, 그리고 혼성전 우승,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따내면서 3관왕을 했습니다. 세리머니도 화제가 됐었죠. 그 인터뷰를 제가 준비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임시현 /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 (세리머니를) 이렇게 했었는데요. 이게 작년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하고 다음 메인 대회인 '파리 올림픽에서도 3관왕을 할 수 있겠느냐'는 그런 질문을 봤었는데 그게 쉽지 않을 거라는 댓글이었어요. 그걸 보고 바늘구멍을 통과해버렸습니다! 이런 느낌?]

[앵커]

이번에는 금메달 콜렉터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우진 선수의 인터뷰도 정말 기억에 남거든요. 어땠습니까?

[기자]

김우진 선수도 3관왕을 했죠.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면서 올림픽 금메달만 5개를 집에 잘 모셔놨겠죠? 5개를 가지게 됐습니다. 역대 우리나라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금메달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이전에는 4개였는데 김우진 선수가 5개를 보유하면서 최고 기록을 쓰게 됐고요.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전설이 됐어요. 다음 올림픽까지 도전을 한다고 하니까 그 전설이 언제까지 갈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김우진 선수 어록도 재미있어요. 한번 들어보시죠.

[김우진 /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 ('GOAT'라고 불러도 될까요?) 이제는 당당히 그 이름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직 은퇴하지 않았고,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고 하다 보니까 저는 LA까지도 열심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메달을 땄다고 해서 젖어 있지 말고, 어차피 시간은 흐릅니다. 다음에 또 다른 누군가가 주인공이 되거든요. 그 주인공이 본인이 되려면 발 빠르게 빠르게 맞춰서 가야 합니다. (한 마디로) 젖었는데요. 해 뜨면 다시 마릅니다.]

[앵커]

이밖에도 3관왕 선수가 2명이나 나왔고 2관왕을 한 선수도 나오면서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최고의 결과를 뽑아낸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펜싱 종주국에서 남자 펜싱의 역사를 새로 쓴 사람이 있죠. 지금 화면에 나오는 오상욱 선수입니다. 우리나라 펜싱 선수가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게 처음이었습니다. 오상욱 선수가 그 주인공이었고요. 이걸 우승하면서 개인적으로 또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습니다. 여기에 단체전까지 3연패를 이어가면서 오상욱 선수는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고요. 개인전 우승이 처음이니까 2관왕도 당연히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대단한 기록을 세웠고. 실력이 정말 대단한데 그 실력을 외모가 많이 가리고 있죠. 외국 팬들은 오상욱 선수 외모에 많이 열광하는 것 같더라고요. 굉장히 잘생겨서 부럽습니다.

오상욱 선수 같은 경우는 사랑받는 막내였는데 지금은 대표팀의 든든한 기둥으로 거듭났습니다. 또 오상욱 선수를 따르는 후배들도 쟁쟁합니다. 펜싱 경우에 어펜저스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뉴어펜저스로 재편됐어요. 도경동, 박상원 선수를 우리가 발굴한 것도 이번 대회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어서 우리 막내들의 활약도 정말 빛나지 않았습니까? 어떤 것들이 있었죠?

[기자]

단연 반효진 선수일 것 같습니다. 최연소 기록을 다 갈아치웠죠. 우리 선수단 가운데 가장 어린 만 16살, 고등학생. 오늘 등교하는 모습도 화면에 나왔더라고요. 고등학생입니다. 아주 무심한 표정으로 금메달을 정확히 맞췄습니다. 하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전에는 양궁의 김제덕 선수였는데요. 이번에는 반효진 선수가 그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신유빈 선수는 두말 할 것이 없죠. 막내지만 대표팀의 에이스로 완전히 거듭난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삐약이라고 부르면 안 될 것 같아요. 너무 잘해서, 또 다른 별명을 우리가 찾아야 될 것 같은 실력이었습니다. 혼복에서 동메달을 땄고요. 단식에서 4위, 그리고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또 땄습니다. 탁구 같은 경우에 올림픽에서 2개 이상 메달을 딴 사람이 3명밖에 없습니다. 김택수, 현정화 그리고 유남규밖에 없는데 그 쟁쟁한 선배들과 지금 신유빈 선수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겁니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고요. 막내예요, 탁구에서 막내인데. 혼자 14경기를 치렀다고 합니다. 15일 동안 14경기. 거의 매일 쉬지 않고 경기를 한 겁니다. 정말 대단한 체력인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성과들도 정말 많았지만 좀 고민하고 수정할 부분들도 눈에 띄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28년 만에 배드민턴 단식에서 금메달을 안겨줬던 안세영 선수.가장 환희에 가득차야 했을 순간에 작심발언을 쏟아냈죠. 배드민턴협회가 선수 관리에 안일하다라는 지적이었고요. 그걸 개선했으면 좋겠다. 운동만 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고요. 안세영 선수는 일단 좀 마음을 추스르고 자신의 정확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협회나 체육회, 문체부가 이 사안을 다 들여다보고 있고요.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고칠 부분이 있으면 찾아서 고쳐내야겠죠. 안세영 선수도 올림픽을 마치면 입장을 내겠다고 했으니까 그거까지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현지에서 있었던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기흥 체육회장이 편안한 상태에서 일단 안세영 선수의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했고요. 문제가 있으면 찾아서 고치고 또 오해가 있다면 대화로 풀어내겠다라는 입장까지 냈습니다.

[앵커]

지금 모든 선수들이 고생을 했지만 우리가 미처 언급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올림픽 기간 동안 거의 매일 소식을 전해 드리면서 여러 인터뷰를 전해 드렸는데 가장 가슴이 아팠던 게 임애지 선수 인터뷰였습니다. 복싱도 중계를 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는데 그만큼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담아낸 인터뷰였어요. 그래서 그래픽을 준비했는데요. 여기에 이번 올림픽에 나간 선수들 이름이 다 적혀 있습니다.

모두 144명이고요. 우리가 매일 소식을 전하면서 한 번도 언급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꽤 많을 거예요. 그래서 이걸 보시고 국민 여러분들도 기억을 하시고 또 가족분들도 이걸 보시면서 위안을 삼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영광의 우리 선수들, 앞으로 좋은 소식으로 찾아볼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스포츠부 김영수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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