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나은, 연기력 논란 잠재울 만한 '가족X멜로'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4. 8. 1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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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이었던 손나은의 연기가 여러 번의 단련을 거쳐 비로소 희망에 닿았다.

손나은은 지난 10일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극본 김영윤, 연출 김다예)에서 변미래 역으로 1년 반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가족X멜로'에서 손나은의 연기는 단순히 외적인 변화를 넘어 내적인 성숙함으로 이어졌다.

걸그룹 때부터 따라붙던 강한 도회적 이미지 탓에 더 큰 기우가 있던 '가족X멜로'이지만 오히려 전작보다 극에 잘 동화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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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손나은 / 사진=JTBC '가족X멜로' 방송화면

절망적이었던 손나은의 연기가 여러 번의 단련을 거쳐 비로소 희망에 닿았다. 배역의 감정을 어떻게 표출할지 몰라 동그랗게 눈만 부릅뜨던 그가, 이제는 자연스럽게 극 안에 녹아든다. 인물과 일체화된 모습으로 제 몫은 확실히 하고 베테랑 선배 연기자들과도 거슬림 없이 호흡한다. 손나은은 확실히 성장하고 있다.

손나은은 지난 10일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극본 김영윤, 연출 김다예)에서 변미래 역으로 1년 반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가족X멜로'는 11년 전 내다 버린 아빠(지진희)가 월세살이 중인 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패밀리 멜로 드라마다. 손나은이 바로 아빠 지진희를 내다 버린 딸로 등장한다. 

손나은은 '대행사'에 이어 JTBC와 다시 손잡았다. 하지만 맡은 배역은 '대행사' 때와는 180도 달랐다. 돈 많은 셀럽 재벌 3세('대행사')에서 빠듯한 월급으로 가정을 책임지는 장녀('가족X멜로')로 돌아왔다. 화려했던 아웃핏은 수수해졌고 머무는 공간은 대궐에서 낡은 빌라로 바뀌었다.  

손나은 / 사진=JTBC '가족X멜로' 방송화면

'가족X멜로'에서 손나은이 연기하는 변미래는 'K-장녀'의 표본이다. 가정을 등진 아빠(지진희)를 대신해 엄마(김지수)와 대학교에 다니는 동생(윤산하)을 뒷바라지하며 악착같이 산다. 지난 1, 2회에서 고무줄로 머리를 질끈 묶은 채 회사에서 쉼 없이 뛰고 자기 어필을 하던 그의 모습은, 삶의 무게에 짓눌린 자의 처절한 것이었다. 핏기 없는 입술에 뺨까지 내려온 다크서클, 피로가 극한으로 달했을 때의 공허한 눈동자. 이것은 손나은의 새로운 발견이기도 했다.

변미래는 다양한 감정을 필요로 하는 역이다. 그의 첫 등장은 미소를 머금은 채 한강변을 활기차게 뛰는 장면이었고, 고등학생이던 과거 회상 신에서 그는 복잡한 얼굴로 아빠에게 짐가방을 내던졌다.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변미래의 감정을 따라 '가족X멜로'의 이야기에 몰입한다. 다행히 '가족X멜로'의 출발은 합격점에 가깝다. 1회보다 2회 시청률이 뛰어 5.2%를 기록했다. 

손나은 / 사진=JTBC '가족X멜로' 방송화면

'가족X멜로'에서 손나은의 연기는 단순히 외적인 변화를 넘어 내적인 성숙함으로 이어졌다. 이전에 보여준 화려하고 도시적인 모습을 철저하게 집어넣고 묵묵히 가정을 지키는 장녀의 폼을 제법 갖췄다. 아직 그의 연기가 정교하다거나 깊이 있는 수준이라고까진 할 수 없다. 하지만 감정 표출을 눈 크게 뜨기로 구분 짓던 '대풍수'(2012)의 해인과 대사 톤이 뻣뻣하기 그지없던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2016) 혜지를 생각하면 변미래는 확실히 다르다.

손나은은 '대행사' 때까지도 연기력 논란이 따라붙었다. 하지만 '가족X멜로'는 확실한 전환점이 될 수 있겠다 싶다. 걸그룹 때부터 따라붙던 강한 도회적 이미지 탓에 더 큰 기우가 있던 '가족X멜로'이지만 오히려 전작보다 극에 잘 동화된 모습이다. 확실히 성장한 모습으로 우려를 축소한 그가 '대행사'에 이어 '가족X멜로'로도 JTBC에 좋은 성적을 가져다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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