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 “전, 천생 연예인이죠”[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4. 8. 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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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혜리, 사진제공|써브라임



참 밝다. 텐션이 정수리 위로 5cm 정도 더 떠있는 듯, 어떤 질문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배우 이혜리가 스스로도 ‘천생 연예인’이라고 인정했다.

“소속사 사람들도 ‘혜리 같은 사람이 딱 연예인이구나’라고 말하더라고요. 스스로도 연예인이라면 이렇게 행동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는데요. 책임감일 수도 있고, 나쁘게 말하면 고집일 수도 있어요. 어린 나이에 데뷔하고 제 또래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많이 버니까 그만큼 힘든 건 당연하지란 생각도 하고요.”

배우 이혜리, 사진제공|써브라임



하지만 올해 초 전 남자친구 류준열이 한소희에게 환승연애를 했다는 의혹에 처음 불을 지핀 그의 코멘트 ‘재밌네’에 대해선 한껏 자세를 낮췄다.

“그건 연예인 이혜리가 아닌 ‘인간 이혜리’의 마음이었어요. 그때로 돌아가서 생각해보자면 그런 마음으로 그랬던 것 같아요. 다만 그 논란으로 제 작품들에 누가 되진 않았으면 해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도 마찬가지고요.”

이혜리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빅토리’ 촬영 후기와 연예인으로서 자평 등을 스스럼없이 들려줬다.

영화 ‘빅토리’ 속 배우 이혜리(가운데), 사진제공|마인드마크



■“‘응팔’ 덕선은 제겐 마스터피스죠”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혜리는 힙합을 사랑하는 여고생 ‘필선’으로 분한다.

“‘필선’인 굉장히 멋진 친구예요. 학교 다닐 때 이런 언니들이 있다면 ‘따라다니고 싶다’고 선망할 정도로요. 하고 싶은 걸 분명히 알고 실천하거든요. 의리도 있고요. 내 동생은 영화를 보고 ‘그냥 언니네’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어느 정도 비슷한 순간들이 있었나봐요. 하하.”

스스로 어떤 점이 비슷한 것 같냐고 물었다.

배우 이혜리, 사진제공|써브라임



“자화자찬하면 인터뷰 내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하. 이런 질문 받을 때마다 돌이켜 생각하면 제가 참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주변에 좋은 사람도 많았고요. 일찍 데뷔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니까 14년이 흘렀는데, 제가 뭔가를 이뤘다기 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힘들다고 투정부릴 때마다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준 친구들도 많았고요. 제가 멋있다기 보다는, 그렇게 절 만들어준 사람들 덕분인 것 같아요.”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답’)은 그의 인생작이기도 하다. 하필 배역 이름도 ‘필선’과 비슷한 ‘덕선’이다. ‘덕선’이를 이기고 싶냐고 묻자 장난스럽게 눈동자를 굴린다.

“아뇨. ‘덕선’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걸요. 어떤 분이 ‘빅토리’를 보고서 제게 ‘응답’ 제외하고서 제일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고요. 칭찬이냐고 묻자, ‘응답’은 그냥 제 마스터피스라 뺀 거라고 하던데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덕선’일 이긴다면 너무 서운할 것 같고요. ‘덕선’인 제 마음의 마스터피스니까요.”

배우 이혜리, 사진제공|써브라임



■“평소 친한 변우석, 잘 될 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선재 업고 튀어’로 톱스타가 된 변우석은 평소에 연기 스터디를 함께할 정도로 친분이 있는 사이다. 그가 바쁜 시간을 쪼개 ‘빅토리’ VIP 시사회에 참여하고 SNS에 홍보글까지 올려줘 너무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란 드라마에서 연이 닿았어요.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라서 언젠가는 진짜 잘되겠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잘 돼 다들 얼떨떨해하고 있죠. 하하. 이번 ‘빅토리’ 시사회는 변우석에게 부담될까봐 걱정하긴 했는데, 그럼에도 시사회에 오고 홍보까지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제가 인복이 많은가봐요. 변우석 뿐만 아니라 제가 시사회에 부른 지인들이 한 명도 안 빼고 다 았더라고요. 어떻게 이럴 수 있죠? 진짜 뭉클했어요.”

그의 넓은 인맥 덕분에 ‘빅토리’엔 (여자)아이들 미연이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혜미리예채파’란 예능에서 친해졌는데요. 그 당시 ‘빅토리’를 촬영할 즈음이라 박범수 감독이 묘사한 인물의 설명을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미연이 떠오르더라고요. 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너무나도 흔쾌히 수락해줬어요. 게다가 영화 촬영을 위해 군산까지 내려와줬고요. 고마운 마음에 제 생애 처음으로 (여자)아이들 ‘퀸카’ 챌린지 영상을 찍어주기도 했죠. 하하.”

사람들과 인연을 중요시한다는 그에게, 인맨 관계를 잘 관리하는 법을 물었다.

“제가 사람들을 진짜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관계에 집착하진 말자고 다짐해요. 그런 마음이 모든 관계를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있고요. 혹시나 갈등이 생기면 ‘나도 별로인 구석이 많은 사람인데, 다른 사람들에게 안 맞는 부분이 분명히 있겠지’라고 이해하려고 하면, 그 사람이 안 미워져요. 그렇게 사람들을 대하고 있고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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